문재인, ‘최재성 카드’ 재시도 또 좌절...

최고위, 이틀 연속 ‘격론’...비노 반대로 빈 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6-22 14:24:06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 카드를 재강행 했으나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노계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당 쇄신을 위한 당직개편이 오히려 계파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직 인선 논란의 핵심은 총선 실무작업 등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이다. 문 대표가 밀고 있는 최재성 의원은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계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 당시 친노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이종걸 원내대표와 결선투표 끝에 5표 차로 패한 바 있다.

비노계 모 의원은 “친노계가 최 의원을 앞세워 내년 총선 공천에서 비노에 대한 물갈이에 나설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문 대표가 끝까지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고집할 경우 당이 깨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넓게 더 큰 어깨로 당 안팎의 인사들을 끌어안아야 된다"며 "그래야만 당이 안정되고 더 튼튼하게 될 수 있다"고 특정 계파 인사로 당직 인선을 밀어붙여선 안 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전날 밤에도 비공개 최고위를 열어 3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였으나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을 깨자는 거냐. 이 당이 누구 당이냐. 결론을 냈다면 난 나가겠다. 소위 친노당이다 이거냐. (당이) 쫙 나눠질 수도 있다"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려다 오영식 최고위원의 만류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러졌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표결로 최의원 임명을 강행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지도부가 당직 인선을 두고 표결까지 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친노계인 문 대표와 비노계인 이 원내대표가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는 것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