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대우 중앙大 교수 "올 10월쯤에 메르스 백신 동물테스트"

이지수

js@siminilbo.co.kr | 2015-06-23 17:32:15

"결과 좋으면 사람도 사용케 '스탠바이'"

[시민일보=이지수 기자]메르스 감염 확산 속도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개발 중인 설대우 중앙대 교수가 "10월 동물테스트를 하고 결과가 좋으면 사람에게 사용될 수 있는 스탠바이 상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 교수는 지난 22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개발한 것은 메르스 백신 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확립해서 올 10월 정도 메르스 백신을 일단 동물에게 테스트 할 것"이라며 "결과가 좋으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같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테스트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물실험 이후 몇 년이 걸려야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동물에게서 결과가 좋더라도 사람에게 사용하려면 임상실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에게서 충분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이 되면 사람에게 과정을 밟아가는 과정 중에라도 전세계적으로 메르스가 창궐하거나 굉장히 위험한 사태가 생기면 얼마 전 에볼라 사태에서 본 것처럼 긴급히 사람에게 사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일본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강하게 결합하는 항체를 타조알을 사용해 대량 정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는 것에 대해서는 "이것은 전문가적 시각으로 볼 때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 항체를 사람에게 쓸 수도 없고, 우선 타조 항체이기 때문에 타조 단백질을 사람에게 쓰면 쇼크(shock)가 일어나면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프레이 형태로 쓴다고 하더라도 스프레이 형태의 항체가 바이러스에 달라붙어서 그 바이러스가 사람 몸을 감염시키는 걸 억제한다고 하더라도 타조 항체이기 때문에 심각한 알레르기 현상을 유발할 수가 있다"며 "이게 마치 꽃가루처럼, 그렇게 스프레이로 쓰는 것도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생각돼서 타조에서 만든 항체는 사람에게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비슷한 시기에 언론에 나왔던 중국에서 개발이 된 항체치료제는 에볼라 바이러스 때 사용됐던 지맵(ZMapp)하고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한번 고려해 볼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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