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최재성 카드’후폭풍으로 흔들

비노계 반발 연일 지속...분당론-신당론‘우려 목소리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6-25 10:38:15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범친노계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후폭풍으로 크게 흔들리는 양상이다.

당내 비노계가 연일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의 최재성 카드 강행이 '분당 및 신당론'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당내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 되는 조짐도 있다.

박지원 의원은 25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표께선 꼭 자기편, 자기하고 마음에 맞는 사람만 데리고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문 대표는 자기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을 사무총장으로 기용하는 것이 옳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종걸 원내대표를 필두로 많은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문제가 있는 인사”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의원은 문 대표가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재성 의원의 대안으로 거론된 인사를 설득하지 못해 인선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는 것에 대해 자신이 전날 이 원내대표와 만난 사실을 언급하면서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의원은 "(문대표에게) 이 원내대표가 최 의원의 대안으로 우유근 .김동철 의원을 제시했다. 문 대표께선 '두 분 중 한 분을 이 원내대표가 설득해 달라'고 해서 이 원내대표가 (김동철 의원의 수락 의사를 받아) 문 대표에게 전달했지만, 다시 문 대표가 '최 의원을 전략홍보본부장으로 설득해 달라'고 했다"며 "문 대표가 최 의원을 전략홍보본부장으로 임명한다고 하면 (문 대표가) 설득해야지, 이 원내대표가 설득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는 이 원내대표가 김동철 의원으로부터 사무총장 임명에 대해 수락의사를 받아냈으나 문 대표가 다른 조건을 걸어 무산시켜놓고 엉뚱한 해명을 내놓았다는 의미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또 자신이 문 대표에게 박기춘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천거했던 사실을 소개하면서 "문 대표와 지난 5월 29일 만나 사무총장 한 사람을 추천했더니 문 대표께서 '그 분은 선거구를 아주 견고히 관리한 분이기 때문에 중앙당에 나와 총선을 지휘하더라도 아주 적임자'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며칠 있다가 전화가 와서 '그분하고는 불편하다. 그래서 사무총장에 임명하기엔 곤란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문 대표가 인사를 하기 전에 비선조직과 논의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계파 청산을 부르짖는 대표께서 강행한 이번 인사에 대해서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은 통합, 단결, 그리고 분당의 빌미를 주지 않는 인사가 되기를 바랏지만 참으로 큰 실망을 안겨 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김상곤 혁신위원장께서도 혁신인사와 계파청산을 요구했는데 이러한 요구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문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노들에게 불이익을 주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인사는 특정 계파가 독점하고 편한 사람과만 함께 가겠다는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박주선 의원은 더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은 친노 패권 청산의 과정에서 불거진 돌출 변수이기 때문에 그 하나를 정상화시킨다고 문 대표가 당을 세워야 할 천장으로서의 사명감을 다 했다고 할 수 없다"며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친노(親노무현) 계파 청산은 어렵고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친노 계파 청산의 시늉이라도 보여줘야 하는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친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당을 생각하는 충정에서 하는 목소리들이 외면당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친노 계파 청산은 문 대표가 국민과의 약속이었고 또 4䞙재보선의 참담한 패배 원인이었다"며 "친노 패권 정당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문 대표가 사퇴를 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의원은 "혁신위가 구성이 됐기 때문에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걸고 있는 부분은 있으나 친노 계파 청산이 아닌 어떤 혁신안이 나온다고 하더라고 당이 성공할 수 없다고 볼 때, 대안의 길을 모색하는 야당 정치인으로서 (분당은) 당연한 귀결"이라며 분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저는 당이 바로가고 옳게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지 해당 행위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저의 주장을 해당으로 본다면 그야말로 '친노가 아니면 이 당을 나가라'는 통첩이라 해석하고 이 당의 장래는 없구나 하는 것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고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힌 주승용 의원도 전날 오후 TBS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 “제가 4.29 재보선 참패 이후에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하면서 우리 당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인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되지 않고서는 내년 총선 치를 수 없다면서 (최고위원직을)사퇴했다"며 "누가 뭐라고 해도 문재인 대표는 친노의 대표성 있는 인물 아니냐. 그런데도 친노 성향을 가진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것은 계파 패권주의 청산을 하려고 하는 의지가 전혀 안 지켜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또 “특히 이종걸 원내대표부터 많은 의원들이 반대하는 상태인데 이걸 계속 고집해서 임명을 강행하니까 당이 지금 상당히 더 어려워지고 있는 거 아니냐”며 "문 대표가 지금 우리의 상황을 너무나 안일하게 보고 있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䄜.29 재보선 참패도 문제지만 그 이후에 지금 수습하고 있는 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고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동안에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겠다, 계파 문제는 자기가 해결하겠다, 친노에게 불이익을 주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고 지금도 매번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하시면서 친노의 성향을 계속 고집하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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