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분당-신당론 ‘솔솔’
내년 총선, 친박-비박-친노-비노 4당체제 가능성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7-09 14:30:07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이합집산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비노계를 중심으로 신당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내부에서 제3정당 출현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세계일보는 9일 새누리당 친이계 중진의원이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는 새누리당 비박계와 합리적 진보를 자처하는 새정치연합 비노계가 새로운 정당을 만들자는 얘기를 물밑에서 많이 하고 있다. 지금 새누리당, 새정치연합 양당보다는 4당 체제로 내년 4월 총선에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야권 비노 중심의 신당론은 활발히 논의돼 왔으나, 여권 중진 의원이 이처럼 ‘비박 신당론’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YS 차남인 김현철 고려대학교 지속발전연구소 교수도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근혜 세력은 탈당해 ‘도로 민정당’으로 가고 비박 세력은 ‘신YS 세력’으로 뭉치고 비노 세력은 ‘신DJ(김대중) 세력’으로 재편해 친노 세력과 갈라서면 된다”며 “친박·비박·친노·비노 등 4당 체제로 재편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눈길을 끌지 못했었다.
하지만 친이계 핵심 중진 의원의 발언으로 여권발 정계개편으로 인한 4당 체제 새판짜기 가능성에 새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그동안 개헌론을 주장해 온 친이계 중진의 주장 같은데, 4당 체제에서 총선을 치르고 비박계와 비노계가 연대해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하겠다는 복안이지만, 신당을 하려면 명분과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둘 다 약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거의 식물상태인 야당과 달리 여당에서 당을 뛰쳐나갈 의원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해당 의원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당내 여러 의원들에게 이 같은 정계개편 복안을 설파했지만 돌아온 반응은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탈당해 잘된 사람 보지 못했다’는 뜻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권 발 비박의 신당 움직임이 ‘발언’수준에 그치고 있는 반면, 새정치연합 발 비노 신당 움직임은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우선 당장 중앙당 당직자 출신들로 구성된 ‘국민희망시대’ 소속 당원 50여명이 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이미 재연되고 있는 가운데 바닥에서부터 탈당 바람이 시작된 것이다.
국민희망시대는 탈당선언에 앞서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전 대표 시절 사무부총장을 역임한 정진우 국민희망시대 회장은 “혁신위원회에서 나온 2차 혁신안을 보면 4ㆍ29 재보궐선거에 대한 책임은 없고 문재인 대표의 독재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며 “(새정치연합은) 정당으로서 기능을 다했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정치권 안팎에서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발 '호남 신당론'과 비노계 중심의 '신당·분당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혁신위원회의 최종 혁신안이 발표되는 시점이 신당·분당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우선 야권 신당 창당설의 중심에 서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수도권 의원 5명에게 ‘신당을 창당할 경우 동참해줄 수 있냐’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천 의원은 최근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도 회동을 가졌었다.
또 신당창당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은 최근 KBS 라디오에 출연, ‘호남 주도가 아닌 ’비노 연합 신당설‘은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혁신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지지를 다시 회복할 수 없다면 대체하는 정당을 만드는 것은 정치인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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