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뇌수막염’ 조심해야
조동현
| 2015-07-13 16:32:20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휴가가 한창이다. 휴가철 사람이 몰리는 곳은 늘 세균과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기 십상.
특히 여름은 어린이 뇌수막염이 유행하는 계절이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온누리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조동현 과장과 여름철 질환, ‘무균성 뇌수막염의 특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장 바이러스에 의한 무균성 뇌수막염이란, 뇌를 둘러싼 막이 각종 바이러스(80~90%는 장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여름 휴가철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는 타인과의 불가피한 접촉이 많아 전염 가능성이 높다.
주로 컵을 나눠 쓰거나 기침, 재채기 등 직간접적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된 환자와 손을 잡는다거나 환자가 만진 물건을 만진 후 눈과 입, 코를 만질 때 전염될 수 있다.
뇌수막염은 보통 10세 미만의 소아 및 영유아기에 흔히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감기처럼 미열로 시작해 고열이나 두통 등의 증상을 나타내지만 심하면 구역, 구토, 경부강직, 복통, 설사와 온몸에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뇌수막염은 초기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조기진단이 어렵다. 만약 여름 감기로 오인해 집에서 방치했다가는 질병이 깊어질 수 있다. 특히 영유아 때 발병하면 회복되더라도 학습 장애나 성장 불균형 등에 시달릴 수 있는 만큼 이시기에는 예방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
영유아가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역 구토 등 소화기 이상증세, 발진이 나타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잠복기는 1주일 미만이며 고개를 숙일 때 불편함이 느껴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각종 세균의 온상인 ‘손’만 잘 씻어도 여름철 질환의 감염률을 50% 이상 낮출 수 있다. 호흡기 분비물이나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뇌수막염 역시 손 씻기, 양치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단체생활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만큼 식기나 컵 등은 돌려 사용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하며, 여름철에는 물을 반드시 끓여 마시고 음식은 잘 익혀먹는 것이 좋다.
(온누리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조동현 과장)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