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분당론으로 설왕설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7-21 16:11:53

박주선 “당 혁신안 무리시점이 분당 시점”
박영선 “호남민심과 수도권민심 다를 수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은 21일 당 혁신위의 혁신안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는 순간이 ‘분당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혁신안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순간에 혁신이 제대로 되어 국민들로부터 동의를 받으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고 국민이 외면한다면 그때 새로운 대안의 정당을 만드는 길에 참여할 의원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 시기가 9월 말이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월 말 정도라고 보는 분들이 많이 계시던데. 혁신안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이 든다면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 ‘더 빨라질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박 의원은 새정치연합을 탈당할 의원의 규모에 대해선 20∼30명 정도를 예상했다.

그는 “혁신이 지지부진하고 본질을 외면하는 혁신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 의원들이 많고, 새정치연합의 장래가 없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대화를 나눠보면 2, 30명이 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호남신당 창당과 관련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친노계파 청산이 불가능하고 당의 장래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새정치연합을 대신해 거대 야당에 맞서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 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에 대한 도리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당의 영향력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혁신이 제대로 되지 않고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신하는 참신한 인재들을 선발하고 하면 새정치연합을 대신하는 거대 야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분당파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문재인 체제를 흔들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왜 지금 문재인 체제 안에서는 저희들이 죽느냐”고 반문하면서 “새정치연합은 장래가 없어서 그런 것이지 저희들이 살고 죽고 하는 건 문제가 전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개혁을 혁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신당 출현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그런 맹목적인 비난을 하고 있다”며 “우물 안의 개구리 식으로 국민은 뭐라고 하는지 듣지도 않고 보지도 않으면서 새정치연합 내에서만 목소리를 내고 그것이 옳은 것으로 단정을 해버리는 문화는 빨리 청산돼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 측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합류 여부에 대해선 동참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장래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지 무조건 천정배 의원하고 같이 당을 만들겠다는 그런 신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동참할 의사가 아직 없느냐’는 구체적인 질문에 “네”라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전날 새정치연합 1차 혁신안이 중앙위원회에서 통과된 것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당의 본질적인 문제를 고치는 혁신이 돼야 되는데 지엽적인 문제를 가지고 본질적인 혁신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잘못됐고 국민이 공감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번 4.29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참패를 했는데 사무총장직의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에 사무총장직의 권한을 분산을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패배를 했다고 보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당의 문제는 첫째로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하고 또 반성할 사람이 반성하는 그런 풍토가 조성이 되어야 한다”며 사실상 문재인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또 “당의 정체성을 교두적 진보와 좌파 정책으로 할 것이 아니고 중도개혁, 민생실용정당으로 바꿔야 된다 하는 것이 대선평가위원회의 당에 대한 권유사항, 권고사항이었다”며 “이런 모든 것 때문에 4.29재보궐 선거에서 참패를 했는데. 이런 본질적인 문제는 하나도 언급을 하지 않고 지엽말단적인 것만 고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지난 7월 재보궐 참패의 이유로 문 대표의 세월호 동조단식을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당이 제대로 대처했다면 7?선거에서 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세월호의 책임이 있는 정부여당에 참패를 당한 것은 너무 강경투쟁 위주로 나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문 대표의 광화문광장 동조 단식을 지적하며 “건설적인 주장을 내세우면서 대안을 내놓아야 했는데 대안 없이 반박만 하는 강경투쟁 위주로 갔다”면서 “야당은 같이 선동하고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유가족을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는 역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를 박차고 나가서 하는 투쟁 위주의 정당은 잘 된 정당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외면하는 야당의 투쟁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를 지낸 박영선 의원은 호남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호남의 민심과 수도권의 민심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호남 민심이 상당히 과거에 비해 악화돼 있는 건 분명한데, 수도권 지역에서는 야권이 분열하게 되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 ‘명약관화’(明若觀火·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분명하다)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천정배 의원의 내년 1월 신당 창당설에 대해 “신당 출현이 상수라는 견해와 과연 실현될 것인가에 대한 회의론 두 가지를 놓고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물밑 작업과 의견 교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전날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사무총장제 폐지 등 1차 혁신안이 확정된 것에 대해 “사무총장직 폐지가 찬반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 제도라는 것이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한 번 바꿔서 개선하고 개혁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혁신의 핵심은 아니다”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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