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키우는' 野 vs. ‘증거도 없이’與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5-07-23 15:25:27

국정원 해킹 논란 여야 장외 공방전 지속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이 타고 다녔다는 차의 번호판 색깔이 이상하다며 의혹을 직접 제기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과 국정원 출신의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이 23일 장외에서 공방전을 벌였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국정원 요원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하는 마티즈 승용차 번호판의 색깔은 초록색이다. 그런데 경찰이 이후에 수사를 하면서 국정원 요원이 운행을 했다고 제출한 CCTV 자료에 나타난 마티즈 차량은 번호판이 누가 보더라도 흰색이다. 그렇다면 번호판이 다른 차를 어떻게 같은 사람이 같은 시간에 운행을 할 수 있었겠느냐 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에서 ‘CCTV상의 사진은 워낙 해상도도 떨어지고 그게 빛 반사 때문에 초록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그냥 보였을 뿐이다. 착시다’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빛의 반사가 원색인 초록색을 흰색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해명도 믿기가 어렵지만 번호판의 가로, 세로의 비율도 현장에서 시신이 발견된 마티즈 차량과 운행하고 있는 마티즈 차량의 번호판의 비율은 분명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 시신이 발견된 마티즈 차량의 번호판은 구형번호판이고 CCTV의 마티즈 차량은 신형 번호판이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아울러서 자살현장 차량에는 검정색 범퍼보호 가드가 아래에 달려있지만 CCTV의 영상에는 전혀 달려있지 않다. 또 현장에서 발견된 차량에는 지붕 위에 안테나가 있는데 CCTV 속 차량에는 안테나가 정면에 없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전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에서 ‘빨리 현장에 가서 조사하자’고 하는 만큼 현장에 가서 조사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기밀을 다루는 국정원에 아무런 데이터나 자료 없이 가게 된다면 그것은 현장조사가 아니라 현장구경인 것”이라며 “우리 야당 조사단에게 조사를 하지 말고 빨리 와서 구경하고 그것으로 빨리 마무리를 하자라는 주장과 똑같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안철수 대책 당 위원장은 내로라하는 이 분야의 전문가인데 이 전문가가 로그파일을 비롯해서 30개의 자료제출을 요구를 했다. 이 30개 자료를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제출을 해 준 다음에 현장방문을 가자라고 하는 것이 누가 보더라도 앞뒤가 맞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같은 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군에서 무기를 좋은 것을 구입해서 전쟁에 대비한다고 생각했을 때 아무도 의혹이 없잖나. 이것도 사이버 전쟁이다. 전쟁하기 위해서 좋은 무기를 구입해서 전쟁을 하고 있는데 이 무기를 우리 국민을 향해 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야당의 의혹제기를 '자해 행위'로 규정했다.

특히 그는 야당의 국정원장 등에 대한 검찰 고발에 대해 "명백한 잘못이 있어야 검찰이 조사를 하지 그냥 의혹만 갖고 검찰이 조사하면 누가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 중요한 기관에 대해 검찰이 와서 서버를 본다는 것은 그 일 자체가 대한민국의 안보에 큰 구멍이 나는 것"이라며 "특별히 잘못이 있다는 게 밝혀졌을 때 수사해야지 무턱대고 의혹 제기가 됐다고 수사하는 것은 굉장히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해킹 의혹사건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야당이) 의혹을 제기했을 뿐이지 이것이 무슨 국내 사찰했다든지 이런 증거가 나온 게 없잖나"라며 "문제가 되는 게 없는데 언급할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께서는 '정치 사찰도 하지 마라, 인권 문제 관계돼서 절대 하지 마라' 한번도 그런 것을 요구한 적도 없고 하기 때문에 할 이유가 없다"며 "그래서 이번에 정말 야당에서도 믿어주시고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이 '현장검증도 좋다' 이렇게 받아주고 그리고 '원본 파일까지 다 보여드리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는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명백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그런 특단의 조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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