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지역명소들 역사문화관광벨트로 조성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5-07-23 16:04:22
| ▲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이 우이천 옹벽을 '둘리 벽화'로 조성하는 작업에 참여해 붓을 들고 일손을 보태고 있다. 벽화에는 둘리의 탄생과정이 담겼으며 총 350m 길이다.
전형필 가옥 재정비·함석헌 기념관 건립… '현대사 발자취' 도봉구에 담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서울 도봉구(구청장 이동진)가 민선5기 시작과 함께 외쳐온 '문화도시로의 도약'이 민선6기 1주년을 맞아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동진 구청장은 둘리뮤지엄 등 지역내 역사문화시설 개관과 관련해 "마을 곳곳에 존재해온 명소들을 하나의 '역사문화관광벨트화'하는 작업의 완성을 알리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에 따르면 이달부터 역사문화시설들이 차례로 개관한다. 이번에 개관하는 시설은 둘리뮤지엄, 도봉기적의도서관, 함석헌기념관, 간송 전형필가옥 등 총 4곳이다. 이들 시설은 2013년 문을 연 김수영문학관을 비롯해 원당샘공원, 방학동은행나무, 연산군묘, 정의공주묘역과 더불어 도봉구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의 핵심축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도봉구가 구상하는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의 주축이 될 둘리뮤지엄, 도봉기적의도서관, 함석헌기념관, 간송 전형필가옥을 살펴보았다. ■아이들의 상상나라 둘리뮤지엄… 둘리테마파크 발판 둘리뮤지엄은 토종 만화캐릭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오감충족이 가능한 체험형 전시공간이다. 둘리근린공원에 위치한 둘리뮤지엄은 24일 문을 연다. 둘리뮤지엄은 전시체험시설을 갖춘 전시관(뮤지엄동)과 어린이만화도서관(도서관동) 등 2개동으로 구성됐다. 뮤지엄동 지하 1층엔 주차장, 상영관, 전시관이 있고 지상 1~3층 전시체험관, 전시홀, 작가의 방, 어린이 실내놀이터,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선다. 전시체험관은 관람객들이 둘리의 성장이야기를 접하며 각종 에피소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져 다른 박물관과 차별화했다. 지상 1~2층으로 이루어진 도서관동에서는 아동열람실, 동화구연방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앞서 구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만화캐릭터 '아기공룡 둘리'의 고향이 도봉구 쌍문동인 것에 착안해 둘리뮤지엄 건립을 추진했다. 구는 이번 둘리뮤지엄 개관을 계기로 쌍문동 일대를 '둘리테마파크'로 발전시키며 '만화도시'로의 성장을 도모 중이다. 이미 쌍문근린공원의 명칭을 '둘리근린공원'으로 변경하고 공원주변 산책로에는 둘리조형물을 설치했다. 또한 둘리가 발견된 장소인 우이천 옹벽에는 <아기공룡 둘리>의 김수정 작가가 둘리 탄생과정을 다룬 350m 길이의 벽화를 조성 중에 있다. 만화벽화로는 국내 최장 길이다. 아울러 쌍문역을 '둘리역'으로 함께 표기하는 방안 역시 추진 중이다. ■책과 함께 미래를 꿈꾼다, 서울의 첫 기적의도서관 오는 30일에는 도봉구에 서울에서는 첫번째, 전국에서는 12번째 '기적의도서관'이 개관한다. 지상 1층에는 어린이 열람실, 전시공간, 책 읽는 뜰, 책 읽어주는 방이 있고 중랑천과 산책로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2층엔 성인 열람실, 다목적실, 강의실 등이 들어서 있다. 도서관은 누원어린이공원과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밀접해 접근성 측면에서도 탁월하다. 기적의도서관은 민·관이 함께 세우고 운영하는 민·관협력 모델의 도서관이다. 2002년 '책 읽는 사회문화재단'이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 건립 프로젝트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구는 도봉기적의도서관이 아이들에게 놀이터 같은 신나는 독서공간을 제공하며 창의적·윤리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학교 도서관 등과의 연계활동을 통해 주민들과 호흡하며 지역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격동의 시대 치열하게 헤쳐온 함석헌기념관 <씨알의 소리>를 창간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권운동가이자 시인, 교육자, 언론인, 사상가, 역사가인 함석헌 선생의 옛집이 오는 9월3일 그를 기리는 기념관으로 재탄생한다. 기념관은 유족에게 매입한 가옥을 리모델링해 꾸려진다. 선생이 생활했던 1층에는 전시실, 영상실, 안방 재현공간이 들어서 선생을 기릴 수 있도록 했다. 지하 1층은 주민들이 소규모 모임을 할 수 있는 세미나실, 독서공간인 도서열람실, 숙박체험이 가능한 게스트룸으로 구성됐다. 건물 밖에는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인 유리온실과 앞마당 뜰이 조성돼 있다.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돼 건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만큼 주민들에게 많은 공간을 되돌려준 것이다. 함 선생이 도봉구에 남긴 발자취와 정신적 유산을 집대성한 함석헌기념관은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도봉 역사문화 탐방길 및 교육장소로 널리 활용될 예정이다. ■민족문화유산의 수호자 간송 전형필가옥 훈민정음 '해례본', 신윤복의 '미인도' 등 문화유산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의 가옥 또한 오는 9월10일 주민 곁으로 돌아온다. 전형필가옥은 이 구청장이 2011년 도봉산 원통사 산행 중 우연히 발견했다. 구는 가옥을 문화재청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하는 한편, 퇴락한 본채와 부속건물 및 주변 담장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보수했고, 가옥 주변은 정비를 통해 공원화할 계획이다. 성북동 북단장 한옥건물이 소실되고 종로4가의 본가 건물이 재개발로 사라진 현재, 전형필가옥은 선생이 거주했던 자취가 남아있는 유일한 건물로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다. 이뿐만 아니라 100여년 된 전통한옥으로서의 건축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구는 문화재청 문화유산 체험교육 프로그램인 '생생문화재 사업', '도봉 역사문화탐방길' 등을 운영하고,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협력해 전형필가옥을 도봉구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둘리뮤지엄 개관을 시작으로 기적의도서관, 함석헌기념관, 간송 전형필가옥이 문을 연다. 또한 홍명희 선생과 송진우 선생 등의 옛 집터로 구성된 도봉 현대사 인물길과 함께 도봉구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향후 아레나공연장, 사진박물관, 드림박스가 창동 일대에 더해지면 문화도시 도봉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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