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거구획정, 인천·경기 출신들 ‘여유만만’
통폐합 보다 분구지역 많아...의석수 증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8-17 10:53:07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지역구 인구편차를 최대 2대 1로 맞추도록 한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통폐합을 결정해야 하는 지역구가 많은 영호남, 충청권 및 강원권 출신 의원들은 초조하다.
반면 일부지역의 분구가 예상되는 경기도와 인천 출신 의원들은 느긋한 모습이다.
17일 현재 인천과 경기도 지역은 선거구 획정으로 통폐합이 아닌 새로운 선거구가 만들어지는 곳이 대부분이다.
실제 인천의 연수구와 남동구갑, 부평구갑, 서구강화군 4곳은 올 6월 말 기준으로 인구상한선을 초과한 선거구다.
특히 인천 연수구(29만 7790명)는 분구 1순위로 꼽히는 곳이다. 여권에서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6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친박계인 정승연 인하대 교수, 이중재 변호사가 공천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여기에 새누리당 비례대표 민현주 의원과 '삼둥이 아빠'로 불리는 배우 송일국 씨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지역위원장인 박찬대 회계사가 텃밭을 다지고 있고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과 서원선 전 민주당 대변인이 공천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거기에 1년간 중국에서 머물다 최근 귀환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연수구가 갑을로 분구될 경우, 여야 모두 출마예상자들의 교통정리가 한결 수월해 질 것으로 보인다.
서구강화구갑 역시 인구 초과로 1개 이상 선거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35만 1033명으로 다른 선거구에 비해 인구가 과밀한 상태인데다가 생활권이 인천 서구와 강화로 분리된 상황이다.
강화 갑인구는 인구 하한선을 초과하지 못할 경우 강화을 등과의 경계조정이 물가피할 전망이다.
이밖에 부평갑을 선거구도 경계선 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 역시 의석수 증대가 예상된다.
지난 2012년 총선의 경우 전국 246개 선거구의 평균인구수가 20만 8575명으로 책정됐다. 이 기준을 경기도에 도입하면 52개 선거구 중 16개가 인구상한기준인 27만 7966명에 달했기 때문에 표의 등가성을 위해서라도 경기 지역 의석수 증대가 불가피하다.
특히 수원과 용인, 고양, 김포 등이 분구가 유력하다.
경기도청소재지인 수원은 현재 인구가 118만 8000명으로 현행 4개 선거구에서 5개 선거구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32만명이 넘는 수원정(영통)이 중심이지만 수원갑(장안), 수원을(권선) 일부 지역이 신설 선거구에 합쳐지거나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수원에서는 분구지역을 내다보고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사무실을 장안에 냈으며, 김진표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용인은 성남시와 인구 4000명 차이가 나면서 분구가 확실시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용인갑(처인). 용인을(기흥), 용인병(수지) 등을 두고 새누리당 의원들 간에 신경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분구가 예상되는 기흥의 경우,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이 표밭을 다지는 가운데 새정치연합에선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백군기 의원(처인), 김민기 의원(기흥)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분구가 예상되는 지역에는 같은 당 임수경 의원과 김기식 의원이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도농복합지역인 김포시(34만 5128명)는 한강신도시가 들어서면서 국회의원 2명인 광명시 인구에 육박해 분구가 확실한 상태다.
한강신도시는 운양동 장기동 구래동 등 김포시 중간에 위치해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은 김포시 북쪽을, 김두관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은 김포시 남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고양은 수원에 이어 인구 100만명을 넘어섰다. 일산 동구와 서구를 합치면 58만 3000명으로 분구를 예상하지만, 덕양갑과 덕양을 지역 조정 통해 현행대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고양에는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이 일산 동구에 도전할 채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현복 당협위원장과 이동환 경기도 정무실장등이 공천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새정치연합에선 유은혜 의원이 수성에 나선 상태다. 일산서구는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에 새누리당 김영선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