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탈당-신당론 ‘주춤’

천정배, 내년 총선서 새정치와 전면전 선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8-25 11:16:0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선 무소속 천정배(광주 서구 을)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봇물처럼 제기됐던 탈당-신당론이 주춤거리는 양상이어서 천 의원의 창당 작업이 탄력이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주승용 의원은 사퇴 108일만에 수석 최고위원직에 복귀하고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지난 2ܮ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 평화·안보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25일 “주 최고위원의 복귀와 박 전 원내대표의 당직 수락의 의미는 남다르다”며 “4.29 재보궐 선거 이후 줄곧 문 대표에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묻거나 친노 진영을 비판해 왔던 이들의 당무 참여는 호남에서의 반(反) 문재인 정서 완화는 물론 신당 및 탈당의 추동력을 약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천 의원은 전날 오후 7시 제주시 제주웰컴센터에서 '한국의 미래와 한국정치의 재구성' 이라는 주제로 열린 초청 강연을 통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개혁정치 세력을 모아 기존 기득권 세력과 맞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새정치연합을 겨냥, "미래 세대를 살아갈 젊은이를 대변할 정치세력이 없다. 제1야당이 희망이 돼야 하는데 무능하고 무기력하다. 비전을 제시 못할 뿐만 아니라, 10년동안 우왕좌왕만 할 뿐 이제 스스로가 기득권이 됐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 비전을 잃은 자리에 계파, 패거리, 패권주의 가지고는 내년 총선은 물론 대선도 승산이 없다"면서 "총체적 무능에 빠진 야당으로는 정권을 가져올 수 없다"고 ‘새정치 필패론’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기득권을 위한 세력이 아닌, 이들과 맞서고 한국정치 전면을 재구성할 수 있는 개혁 정치세력이 요구된다"고 ‘신당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당의 노선에 대해선 ‘중도’를 표방했다.

천 의원은 "진영론에서 벗어나 포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두루 포용할 수 있는 세력이 중용의 길이다. 다만 좌든 우든 극단주의 사람은 배제하겠다"며 "보수 인사들 중에도 합리적이고 따뜻한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보수 인사라도 확고한 개혁의지를 가진 분이라면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박준영 전 전남 지사와의 공조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라고 답하는 것으로 일정한 거리를 뒀다.

신당 창당 이후 총선이나 대선에서 야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분열 돼선 안된다'는 게 새정연이 늘 하는 주장이다. 새정연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 국민들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국민입장에서 어부지리로 새누리당에게 유리하게 해선 안 된다는 생각엔 공감한다"고 밝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한편 현재 야권발 정계개편 흐름에는 천정배 신당을 비롯해 △박주선 의원의 비노 신당 △박준영 전남지사 등 전남 원외그룹 △정동영 전 의원 등 전북 원외그룹 △정대철 상임고문 등 새정치연합 원로그룹 △염동연 전 의원 등 당산동 그룹 △민주당(김민석 전 의원) △전직 당직자 및 당원 그룹(정진우 전 사무부총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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