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北, 돌파구 찾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웠을 것”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5-08-25 11:45:20

“대북방송, 가뜩이나 불안했던 상황들에 엄청난 타격 줬을 것”

[시민일보=전용혁 기자]남북 고위급 회담이 무박4일간의 긴 시간 끝에 타결된 가운데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북한이 국제적 관계속에서 고립되고 있다는 압박을 받았기 때문에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25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 과정에서 북한측의 태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그동안 좌충우돌 하면서 강경한 입장만을 고수하고 치달았던 김정은 체제가 안팎으로 굉장히 압박을 받았을 것이고, 안으로도 우리가 강경하게 나가게 되니까 대응하는데 버거웠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마 대북방송에 대해 이렇게 민감하게 나오는 것은 그만큼 대북방송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또 김정은 체제 속에서 호도되고 있는 부분들이 밝혀지면서 가뜩이나 불안했던 상황들이 엄청난 타격을 줬을 것”이라며 “그래서 대북방송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나왔던 것이고 그런 것을 통해서 보면 내부적으로 안정돼 있지는 않다, 참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반증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에 저희 정부가 취한 원칙고수라고 하는 것은 참 잘했다고 본다. 그동안 북한이 여러 차례 도발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이것에 상응한 그 이상의 대응을 했어야지 북에서 이런 장난들을 계속하지 않았을텐데 반복돼 왔던 것”이라며 “그런데 이번 만큼은 강하게 대처를 했고 원칙을 고수했고, 이런 부분들이 먹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시기적으로도 북한에서는 어떤 의도를, 예를 들어 중국의 전승절에 우리 박근혜 대통령께서 가시는 것에 대해 저지를 해보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했는데 이게 오히려 역효과가 났던 측면들도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김관진 실장이나 황병서(북한 군 총정치국장)나 이렇게 실질적인 담당자들이 장시간 동안 협상을 하면서 인간적 관계가 많이 쌓였을 것”이라며 “또 그 사이에 여러 가지들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다고 본다. 아직 발표될 단계는 아니지만 이것이 계기가 돼서 실질적인 남북 간의 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관진 실장께서 기자회견 중 일문일답을 통해 향후 정상회담까지 논의가 됐냐고 했을 때 그것에 대해 얘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씀하셨고, 그런 것을 통틀어 기본틀이 마련이 됐다고 말씀을 하셨다”며 “그것은 거기에 다 함축적으로 내재가 돼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것을 털어서 여러 가지 진전시킬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을 마련했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