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안철수- 박원순 -박영선- 장하성, ‘신당’만드나

인명진 “손학규 정계복귀는 필연...시간만 남았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9-01 10:49:0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최근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고문의 정계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당 창당과 관련한 당내 비노계 움직임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당내 비노계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전 원내대표, 장하성 교수 등이 손학규 전 대표를 끌어 들여 ‘중도신당’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손 전 고문은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당시 당 요청에 따라 새누리당의 오랜 '텃밭'인 수원병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후 곧 바로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 백련사 인근 토굴에서 칩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31일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의 정계복귀를 ‘필연적'이라고 규정했다.

인 목사는 이날 오후 TBS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 “이제 단지 시간만 남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정치인들이 흔히 정계 은퇴한다고 하지만 아주 은퇴하는 건 잘 못 봤고, 또 은퇴를 했다가 복귀해서 대통령까지 하신 분이 계신다"며 "그러니까 정계은퇴라는 것은 그 당시에 한 정치적인 제스처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시기에 대해선 "총선을 지나면 정계를 복귀할만한 시기 이런 것들도 다 놓치는 게 아닌가"라며 “본인이 언제 할 것인가, 하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하겠지만 상당히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닌가, 시기만 남았지, 그렇게(정계복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바람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인 목사는 “우리나라에 손학규 전 대표만큼 정치경력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다"며 "야당에 그런 지도자가 한 사람 더 있다는 것은 국민들로서는 상당히 든든한 일이고, 또 그런 경륜 있는 정치 지도자를 당의 지도자로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야당에게도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당내에서도 ‘손학규 역할론’을 앞세워 그의 정계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은 1일 한 방송에 출연, “(손 전 고문이) 오랫동안 정치를 해 온 분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우리 당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을 때 의미 있는 역할을 해준다고 하면 더 뜻 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최근 잇따라 ‘손학규 복귀론’을 제기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실제 그는 전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 에서 “정치라는 것은 늘 국민의 몫이고 국민이 결정한다. 정계복귀는 손 전 대표의 개인적 결정이지만, 국민적 바람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 국민이 바라는 무언가를 해결해줄 수 있는 야당 지도자를 찾고 있고 이러한 야당을 바라는 흐름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손학규 대표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 안철수 의원의 발언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안의원은 지난 29일 박의원의 북 콘서트에 초대손님으로 참석, 2012년 대선 당시를 언급하며 "당시 민주통합당에 입당 의사를 전달했었다. 제가 한마디만 더 하면 큰일 난다"며 ‘사실상 문재인 대표를 향해 폭로성’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1일 안의원이 자신의 성장담론인 ‘공정성장론’을 중간 점검하는 자리에 박영선 의원, 박원순 시장 장하성 교수 등이 나란히 참석, 세를 과시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비노계 인사는 “당내 비주류의 거물급 인사들, 당의 유력 차기대권주들 가운데 문재인 대표를 제외한 모든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라며 “만일 그들이 중도신당을 염두에 두고 손학규 전 대표의 역할론을 제기하는 것이라면 그 파괴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손 전 대표가 정계복귀에 대해 여전히 손사래를 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총선 이전에 손학규발 신당 창당은 단지 그들만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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