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스마트 공원관리 사업 추진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5-09-02 13:16:36
| ▲ '어썸 색소폰 동호회'가 노량진근린공원 송학대 야외무대에서 무료 공연을 하고 있다.
연주·목공·공예·조경… 재능기부로 공원에 활기 불어넣는다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차량 진입을 막기 위한 볼라드를 활용해 만든 의자,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로 만든 솟대 등 동작구에는 주민들이 만든 특별한 시설물이 있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주민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공원이나 공개공지 등의 관리에 참여토록 하는 ‘스마트 공원관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주민들이 자신의 특기나 재능을 활용해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주민들과 함께 가꾸는 수요자 중심의 공원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스마트 공원관리 사업은 ▲마을공원 정원사 ▲공원조형물 제작 ▲테마의자 제작 ▲음악연주회 개최 등의 분야로 나뉜다. 지난 5월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해 주민들의 손길이 담긴 다양한 시설물 설치는 물론 공원관리, 무료공연도 펼치고 있다. 현재 총 53명의 주민이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또한 구는 공원이용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재능기부자를 모집 중이다. 이에따라 <시민일보>는 동작구 주민들이 어떤 재능기부를 통해 공원관리에 참여하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봤다. ▲마을공원 정원사 구에서는 공원 신규조성 및 기부채납 등에 따른 관리대상 공원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인력·예산 부족으로 공원내 수목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미흡한 바 수목전지·관리 등에 전문기술 및 경험을 보유한 주민들의 재능을 활용해 효율적인 수목관리를 최근까지 진행했다. 인천기능대학에서 근무하며 조경수를 관리한 경험이 있는 금경두씨(64·상도동)는 지난 5월부터 노량진근린공원 일대의 정원사로 자처하고 있다. 은퇴 이후 자신의 재능을 살린 것으로 현재까지 1500주의 나무를 다듬었다. '마을공원 정원사 사업'은 공원관리 사무소 보유자재 활용을 통한 비예산 사업으로 진행됐다. 구는 이번 마을공원 정원사를 통해 시민과 함께 나무를 가꾸는 계기 도입을 통한 ‘시민에 의한’ 공원관리 체계 구축, 체계적인 수목 전정작업을 통한 수목의 건강한 생장 유도 및 공원경관 개선, 향후 횡단전개를 통한 시민이 주인공인 공원 토털관리 체계 마련의 계기, 시민 등 민간분야의 사회공헌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공원조형물 제작 구는 지난 7월부터 공원내 태풍 등으로 쓰러진 나무를 재활용해 솟대·장승 등 공예품 제작 설치를 통한 공원경관 향상 및 이용객에게 다양한 볼거리 제공 중이다. 목재 조각가인 김영팔씨(72·대방동)는 태풍에 쓰러진 공원의 나무와 폐목을 활용해 의자를 만들었다. 의자는 지난 7월부터 현충근린공원·상도근린공원 등에 30개가 설치됐다. 또한 솟대 50개도 만들어 노량진근린공원 일대에 이달 중 세운다. 쓰러진 나무도 가치가 있다는 김씨는 "공원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승범씨(53)는 장승을 형상화한 의자를 ‘장승배기’ 주변 녹지대에 설치하기 위해 현재 작업 중이다. 공원조형물 제작은 재능기부자의 보유자재 사용을 통한 비예산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테마의자 제작 구는 지난 6월부터 폐목 등 자원을 재활용한 테마의자 설치를 통한 이용주민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구의 특색을 살린 테마의자 제작을 통해 구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있다. 평소 공예에 소질이 있는 주민 허정자씨(50·신대방동)는 지난 6월 신대방현대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볼라드 8개를 의자로 변신시켰다.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볼라드에 의자 상단을 붙여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의자를 만든 것이다. 기획과 디자인은 구청과 허씨가 함께하고, 제작·설치는 허씨와 아파트 주민이 맡았다. 자신의 재능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는 허씨는 “통행에 방해되는 볼라드가 쉼터로 바뀌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테마 의자 제작은 기계톱·망치 등 공원사무소의 보유자재를 통한 비예산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음악연주회 개최 구는 지난 7월부터 공원 인프라를 활용한 문화생활의 기회 제공과 자연속 음악 감상을 통한 주민 정서순화 및 행복도 향상을 위해 음악연주회를 진행 중이다. 지역내 '어썸 색소폰 동호회'는 지난 7월부터 노량진근린공원, 현충근린공원에서 돌아가며 매월 셋째 일요일 오후 6~8시 무료공연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동작 라이프 색소폰 동호회'는 노들나루쉼터에서 월 1회 공연을 계획으로 구와 협의 진행 중이다. 음악연주회는 재능기부자의 보유 악기를 활용해 비예산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공원이용 프로그램 운영 또한 구는 공원 인프라를 활용한 주민 여가선용 및 학습기회 제공하고 자연속 생테체험 및 건강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공원이용 프로그램 재능 기부자'를 모집 중이다. 구가 운영 계획 중인 프로그램은 모래놀이 교실(어린이놀이터내 모래사장을 활용한 놀이체험 교실), 유아 숲체험 교실(숲속 다양한 친환경 놀이 기구를 활용한 놀이체험 프로그램), 숲속도서관 독서지도교실(숲속 도서관내 비치된 어린이 권장도서 읽기 등 독서지도 프로그램 운영), 자연생태 체험교실(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현장체험학습 운영), 에어로빅교실(숲속에서 다이어트와 건강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교실), 아침체조 교실(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숲속 아침체조 교실) 등이다. 공원이용 프로그램은 이미 조성된 공원시설을 활용해 비예산 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재능기부를 희망하는 주민은 구 공원녹지과(02-820-9846)로 문의하면 된다. 이창우 구청장은 "주민 참여가 더 나은 행정을 만든다"며 "주민들이 가진 다양하고 소중한 재능이 지역사회에 연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