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마들근린공원 산책로에 '역사의 길' 조성
이지수
js@siminilbo.co.kr | 2015-09-03 15:23:09
선사시대~현대… 우리나라~세계… 공원 걸으며 역사 공부
| ▲ 노원 역사의 길 신라시대 구간을 찾은 김성환 구청장과 내빈들이 판넬을 살펴보고 있다.
[시민일보=이지수 기자]우리나라의 반만년의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까지 한눈에 배워볼 수 있는 역사 학습공간을 조성한 자치구가 있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덕릉로 450 마들근린공원 산책로 주변 약 560m 트랙에 테마가 있는 '역사의 길'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사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와 동시대에 일어난 세계사의 흐름을 53개의 테마로 나눠 조성된 역사의 길에 대해 <시민일보>가 자세히 알아봤다. ■53개의 테마로 나눠 조성된 '역사의 길' 학생과 학부모가 행복한 교육도시를 위해 추진 중인 '마을이 학교다'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역사의 길'은 마들스타디움을 둘러싼 공원숲 산책로를 기본 동선으로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 ▲시간의 흐름에 따른 구성 ▲시대별 특징을 이해하는 주제 ▲문화를 통한 시대상 이해 ▲역사적 상상력을 기르는 내용에 주안점을 두고 다양한 패널과 조형물을 이용해 개방 전시하도록 설계됐다. 560m의 야외 산책로를 돌아보면서 시대·시기별 우리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공원 이용률을 높임과 동시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역사에 대한 '평생학습 실현'의 장이 되도록 한 것이다. 역사의 길의 주요 스토리라인은 ▲선사 ▲고대 ▲고려 ▲조선 ▲근대 ▲현대사의 순으로 구성, 우리나라의 역사와 동시대에 일어난 세계사의 흐름을 53개 테마로 나눠 조성함으로써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렇다면… 어떤 역사를 만나볼 수 있나. 시대별 주요 전시내용을 살펴보면 '선사시대'에는 바닷가와 강가 등에 움집을 짓고 살던 신석기 시대의 움집과 화덕, 빗살토기 등의 모형을 살펴볼 수 있다. '고대시대'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인 무용총의 수렵도와 무용도를 입체 스카시 형태로 설치했고, 백제와 신라의 문화·외교 성장 발달에 대한 설명 그래픽과 함께 백제 금동대향로 모형도 전시했다. 아울러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의 문화유산, 대외교육 등의 내용도 만나볼 수 있다. '고려시대'에서는 패널을 통해 벽란도 풍경을 배경으로 한 고려시대의 활발한 대외교역 모습을 볼 수 있고, 팔만 대장경과 직지심체요절 등 인쇄술의 발달을 비롯해 전통가마 터널을 지나면서 고려청자와 백자도 볼 수 있다. 유교문화를 꽃피운 '조선시대' 공간에서는 훈민정음 자음 14개를 휴식과 놀이를 겸한 의자형태로 제작해 측우기, 앙부일구 등 복제품을 중심으로 주변에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세종공원'을 조성했고,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등 국난 극복과정을 입체구조물 패널을 통해 배워볼 수 있으며, 특히 소형 '거북선' 모형을 투명 강화 플라스틱에 전시하기도 했다. 또 '서민 문화 공원'에 청중을 앞에 두고 소설을 구연하던 이야기꾼인 전기수와 주변 사람들, 판소리 소리꾼과 고수, 하회탈춤의 한 장면을 모형으로 연출해 관람자의 상황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개화정책을 추진한 '근대시대'에서는 강화도조약과 조선의 개화정책, 갑신정변과 동학농민운동 등을 패널로 설명했고 특히 '평화의 소녀상' 조형물도 조성해 매주 수요일 낮 12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죄와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고찰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사'에서는 광복과 대한민국 정부수립,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에 대해 살펴보고,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다가 별세한 분들을 기리는 4.19 혁명기념탑, 5.18 기념탑을 축소한 '민주주의 언덕' 등을 통해 우리시대의 현대사를 재조명해 볼 수 있는 명소로 탄생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구는 교육특구로서 마을 전체를 교육장화하기 위해 ‘마을이 학교다’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마침 '광복 70주년'을 맞아 마들근린공원에 ‘역사의 길’이라는 새로운 명소를 조성하게 됐다”면서 “공원내 주변 산책로를 거닐다보면 지난 역사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박물관을 가야 하는 수고로움도 덜면서 열린 학습공간, 전문테마학습 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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