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리 시의원 "서울시 대부분 학교, 석면 5% 내외 노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9-08 16:17:37

"유·청소년 생활 공간에 위해성 높고 낮음 의미 없어… 비산 우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한때 기적의 광물로 불렸던 석면은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서울시내 상당수의 학교가 여전히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제리 의원(새누리당·용산1)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시교육청 산하 유치원 포함 2224개 학교 중 석면이 검출된 학교는 무려 1566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지난 5월 기준)

이 가운데 1562개 학교는 위해성 평가 결과 '낮음'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사정이 낙관적이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위해성 평가에서 낮음으로 분류되는 기준은 석면농도 5% 내외도 포함돼 있다며, 바꿔 말하면 시내 80%에 달하는 학교들이 5% 내외의 석면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위험은 어린이집에서도 마찬가지로 발견되고 있다. 시 산하 430㎡ 이상 어린이집 673곳 중 172곳의 어린이집에서 석면이 검출됐으며, 위해성 평가 결과 '중간' 1곳, '낮음' 171곳을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430㎡ 이하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실태점검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더 큰 문제다.

김 의원은 유·청소년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위해성이 높고 낮음은 의미가 없고, 그 공간에 석면이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석면이 예상치 못한 충격에 파손돼 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해외 학교들은 강력한 대응으로 석면관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학교내에서 석면이 검출될 경우, 제거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학생들의 등교를 미루고 있으며, 일본은 강력한 석면제거 기준(0.1%)을 설정해 모든 학교의 석면을 8년 전 완전히 제거했다며 우리나라와 뚜렷한 격차가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