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야권통합 걸림돌은 문재인 체제”
사실상 대표 사퇴촉구...‘국민공천단 경선’방식 비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9-09 11:07:27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이 9일 야권통합의 걸림돌로 문재인 대표 체제를 지목하면서 사실상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안철수 의원의 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직을 맡기도 했던 문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과의 인터뷰에서 “야권 대통합의 최대의 걸림돌이 현재의 문 대표 체제”라며 “전체 야권이 통합되기 위해서는 문 대표께서 사퇴하시는 것이 옳다는 의견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혁신위의 10차 혁신안 가운데 '100% 국민공천단 경선’ 방식에 대해 “영어시험을 냈더니 수학답안을 낸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문 의원은 “국민공천제라는 게 당원을 완전히 배제하고 100% 국민들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그동안 정당정치를 강화한다는 취지로 권리당원의 위상도 강화하고 했는데, 막판에 가서 당원들의 가장 중요한 권한행사인 공천에 있어서 당원을 배제하는 결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전날 조국 교수가 ‘국민공천단 제도는 인위적으로 당원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데 대해 “아전인수격 해석이고 당원들로서는 자존심이 뭉개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에 당비를 내고 수 년, 수십 년 동안 당을 위해서 봉사를 하고 헌신을 했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공천권을 행사할 때는 당원들을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당원들에게 권한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당원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전체 당원들이 지금 반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당원들이 당에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하고 당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하는 게 더 중요하지, 국민들 중에서 적극적 의사를 가진 분이 참여한다는 것은 좀 이상하다. 정당정치의 기본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비노계 반발이 당내 권력투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당이 지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당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 지혜를 같이 짜내자는 것이지 권력투쟁은 아니다”라고 일축하면서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이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을 두고 ‘탈당 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지금은 당 내에서 최대한 혁신을 하고 새정치연합을 통해서 총선승리와 대권승리를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당의 통합과 당의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의원 이 당을 바꿔 보려고 들어온 것인데, 그것이 안 된다면 탈당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단호한 표정으로) 없다. 나는 반드시 당을 바꿔야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그렇게 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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