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통과 안 되면 물러난다.”

문재인 대표, ‘재신임 카드’승부수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5-09-09 17:07:06

박주선 “친노계파 단결하라는 요구”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혁신안을 둘러싼 당 내분이 격화되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결국 ‘재신임 카드’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직을 걸고 혁신, 단결, 기강과 원칙의 당 문화를 바로 세우려 한다"며 "혁신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저에 대한 재신임을 당원과 국민께 묻겠다. 당을 지키고 기강과 원칙을 세우기 위해 이 시점에서 재신임을 묻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공천혁신안은 이날 비노계 최고위원들의 반발에 부딪히는 등 진통 끝에 당무위를 통과했고, 오는 16일 당 중앙위 의결 절차를 남겨둔 상황이다.

중앙위에서 의결되지 않을 경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그는 "혁신안이 끝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혁신이 실패한다면 당연히 제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재신임투표 방법으로는 지난해 4월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당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해 실시했던 방식('일반국민여론조사 50%+ 권리당원 투표 50%')을 제시했다.

특히 문 대표는 “개인의 정치적 입지나 계산 때문에, 또는 계파의 이해관계 때문에 끊임없이 탈당과 분당, 신당 얘기를 하면서 당을 흔드는 것은 심각한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비노계는 문 대표의 ‘재신임 카드’에를 평가절하고 나섰다.

박주선 의원은 "재신임을 물으려면 선거 참패 이후 즉시 했어야한다"며 때가 늦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60주년 부활기념 심포지엄'에 참석, "'자기정치'를 위한 소망을 피력한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은 "지금 문 대표의 리더십으로는 이 당이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 국민들 사이에서 확정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재신임을 묻는 것은 친노계파여, 다시 뭉쳐라, 입지를 강화해라, 세력을 확대하라. 내가 만일 신임을 받지 못하면 친노계파는 소멸, 해체될 것이다 하는 것”이라며 “당이야 죽든 살든, 간절한 자기정치를 위한 소망을 피력한 것에 불과하다”고 거듭 비난했다.

민집모 소속 정성호 의원도 "재신임을 물으려면 전당대회에서 물어야지 중앙위에서 무슨 재신임을 묻느냐". 당 임명직 등 중앙위원들을 본인이 다 구성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는 것 아니냐"며 "재신임을 물으려면 전당대회를 열어서 묻는 것이 정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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