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세계문화유산 외국인 관람객 급감, '무늬만 세계문화유산'"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5-09-17 13:59:40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위해 범정부 차원으로 총력을 기울이던 것에 비해 지정된 세계문화유산의 외국인 관람객은 급감하고 있어 ‘무늬만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을)은 17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12개 세계문화유산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2012년 180만명에서 2014년 110만명으로 38.6%(제주도 제외) 줄었다고 밝혔다.

개별유산별로는 석굴암?불국사 39.9%, 종묘 65.8%, 창덕궁 22.6%, 화성 53.6%, 하회마을 29.9%, 양동마을 77.2%, 조선왕릉 75.6%, 송산리 고분군 50.9% 관람객이 감소했으며, 늘어난 곳은 해인사 40.7%, 고인돌 유적 43.7%, 공산성 734.1% 등 3곳에 불과했다.

강화와 화순의 고인돌, 선릉을 제외한 15개 왕릉, 남한산성, 공산성, 송산리고분군은 연간 외국인 관람객이 만 명이 넘지 않았고, 특히 조선왕릉 중 선릉을 제외한 나머지 15곳은 연간 외국인 관람객수가 채 1000명이 되지 않았다.

세계문화유산의 보존관리 상태도 나빠졌는데 수원화성과 석굴암, 불국사, 남한산성은 보수정비를 해야 하고 고인돌유적은 주의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정기점검 결과 수원화성은 2012년 주의관찰 필요에서 보수정비 필요로, 고창 고인돌 유적은 양호에서 주의관찰 필요로, 남한산성은 계속해서 보수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존상태가 더 나빠져 대책 마련이 시급했다.

최근 5년간 세계문화유산 보존관리에 투입된 국고보조금이 1505억원이며 이와는 별도로 활용홍보에 지원된 국고보조금도 43억원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존상태가 개선되지 않고 외국인 관람객이 급감하는 등 무려 15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도 보존관리 및 활용에 허점이 있는 거 아니냐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박 의원은 “세계문화유산 지정도 중요하지만 지정된 세계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많은 외국인이 찾을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세계문화유산에 대해 교통편의성을 높이고, 멀리 떨어져 있는 세계문화유산을 한데 묶어 패키지 형태로 관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활용도를 제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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