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근, "화상상봉시스템 장비노화로 교체 필요"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5-09-17 14:00:52

[시민일보=전용혁 기자]2005년부터 2007년까지 이산가족들의 만남을 위해 총 45억원을 들여 제작한 화상상봉시스템이 현재 장비 노화나 작동 불능으로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은 17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화상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과연 시스템을 이용한 이산가족 만남이 가능할 것인가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인 의원에 따르면 그 동안 2005년 1차에서부터 2007년 7차까지 이뤄진 화상상봉 현황을 보면 남측 279가족과 북측 278가족으로 총 상봉인원은 3748명에 달했고, 당시 화상상봉시스템 구축 및 제작에 들어간 비용은 총 45억원이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2007년 7차 이후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2013년에 단 한 번 장비 점검이 있었다.

이마저도 당시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됨에 따라 그 이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적십자사측은 “점검당시 장비 노후화에 따른 배터리 불량, CPU PCB 교체가 필요하며, 네트워크 시설은 2007년 이후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제조사의 서비스 재 지원 여부와 각 장비별 제조사 장애처리 지원 가능여부 등 파악이 필요하다”며 “남북 간 화상상봉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장비를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 의원은 "그러나 급박히 진행되는 남북관계에서 전격적으로 이산가족의 화상상봉 합의가 이뤄진다면 시스템의 점검 및 교체를 위한 시간은 턱 없이 부족하다"며 "2007년 이후 북측 화상 장비와 연결을 해본적이 없어 실제로 장비의 원만한 연결이 이뤄질 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핵문제 등 남북관계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이산가족 상봉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좀 더 상황이 좋아지면 화상상봉의 합의마저 기대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관리되지 않은 화상상봉시스템이 과연 제대로 작동될 수 있을까 우려된다”며 “화상상봉 재개시 이산가족 상봉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 점검·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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