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룰 계파갈등에서 친박 판정승?
김무성, ‘황진하 카드’에 원유철-이인제 ‘안 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10-06 10:08:35
비박 ‘우선추천 TK 배제’에 홍문종 “예외 지역 없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내년 총선의 ‘공천 룰’을 결정할 특별기구 인선과 우선추천제를 놓고 벌어진 여당 내 계파갈등은 일단 친박계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정리되는 양상이다.
김무성 대표 등 비박계는 특별기구 위원장에 황진하 사무총장을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원유철 원내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은 6일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노동시장선진화특위 이인제 위원장,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김을동 위원장 사례를 언급하면서 “당내 특별기구를 만들 땐 최고위원이 맡아서 책임감 있게 했던 게 최근의 관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천 심사와 결정 관련해선 사무총장이 맡는 게 맞지만 이건 새로운 공천 룰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같은 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당무 집행 총책임자(황진하 사무총장)가 위원장을 맡기엔 부담 있지 않나”라면서 “좀 더 자유로운 상상력을 갖고 현실에 맞게 국민들 마음에 와 닿는 절차를 설계할 역량을 가진 분이 맡는 게 좋다”고 가세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 드리겠다’는 김 대표의 정치적 이상에 대해서도 ‘정치 포퓰리즘’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공천제도를 발전시켜 국민에게 지지 받는 좋은 공천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 공천권 자체를 국민에게 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우선추천지역’에 대해 설명하며 “전략공천 제도는 당에서 폐지했고, 우선추천은 아주 특수한 경우에만 한다. (새누리당 지지기반이 강한) 강남3구와 TK(대구-경북)는 경쟁력 있는 분들이 나오니 해당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원유철 원내대표는 “특정 지역 배제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전국 정당이고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인데, 대구는 빼고 부산은 빼고 서울은 빼고 이런 건 있을 수가 없다”면서 “전 지역이 투명하게 가장 경쟁력 있는 좋은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최상 목표”라고 강조했다.
홍문종 의원도 이날 PBC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느 지역도 예외를 둘 수 없고 어느 지역도 안전할 수 없다”며 “대구가 (여당세가) 세다고 하는데 김부겸 전 의원이 나오는 지역이 그렇게 만만하냐”고 반문하는 것으로 원 원내대표의 견해에 힘을 실었다.
그는 또 “안철수 의원이 출마하는 지역 같은 경우 당내에서 안철수 의원과 맞서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분들을 추천해야 되지 않느냐”며 “어느 지역도 예외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대표 측을 비롯한 비박계는 여전히 여당 텃밭인 TK 지역에 우선추전지역 제도를 적용할 경우 과거와 같은 전략공천ㆍ사천으로 변질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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