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개헌론 재점화
김재원 “박근혜 정부 방향과 거리 있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10-07 11:20:04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87년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며 사실상 개헌론에 불을 지피는 양상이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무성 대표가 "87년 체제는 가장 완전한 민주주의를 가져다줬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진영정치, 계파 보스정치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는 87년 체제를, 경제적으로는 97년 체제를 극복하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도약이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리셋(reset) 코리아'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격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우리가 선도적으로 갈 수 있는 방향으로 국가 전체의 틀을 바꿀 때가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개헌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개헌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평소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고 있는 김재원 의원은 7일 “지금 개헌 문제를 꺼내는 것은 4대개혁 과제를 추진하는 박근혜 정부의 방향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87년 체제를 극복하자는 것이 민주화로 한 발짝 나아가고 우리 정치체제, 사회구조 전반을 깊이 성찰해야할 시점이란 의미라면 충분히 동의를 한다”면서도 “당장 개헌을 꺼내는 것은 현 정부의 근본적 방향과 거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정기국회 후 개헌논의가 봇물 터질 것”라고 말했다가, 다음날 "대통령께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죄송하다"며 공개 사과를 한 적이 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