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권 의원, “개성공단, 가뭄 극심해 조업 중단 우려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5-10-07 11:36:43

“지난해 말부터 4000톤 줄어 5000톤만 1일 용수량으로 공급받아”

[시민일보=전용혁 기자]개성공단이 극심한 가뭄 탓에 용수부족으로 인해 조업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심재권 의원(서울 강동을)은 7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개성공단은 북측 개성지역의 유례없는 가뭄으로 인해 2014년 12월 말부터 기존 9000톤에서 4000톤이나 줄어든 5000톤을 1일 용수량으로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심 의원에 따르면 개성지역의 강수량은 1995년 이후 연평균 1167.6mm를 기록했고, 2013년에는 1406.5mm를 기록했는데, 2014년 들어 2013년의 3분의1 수준인 441.8mm를 기록하면서 가뭄이 극심했고, 올해에도 7월까지 371.1mm를 기록하는 등 유례없는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극심한 가뭄으로 개성공단 취수원인 월고저수지의 저수율은 지난 3월 13%였고, 유효저수량은 30만톤에 불과해 2014년 12월에 절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당시에 용수공급 가능일수는 절수 기준으로 20일, 절수 이전 기준으로는 12일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후 비가 내려 9월 현재 저수율은 37%이지만 이는 남한 전체 저수율 44%를 훨씬 밑도는 상태여서 향후 가뭄이 지속된다면 저수율은 다시 10%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통일부는 비상취수원으로 개성공단 옆에 있는 사천강의 강물을 1일 3만톤 정도 확보하려고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비무장지대 생태 습지의 수량을 줄어들게 만들어 생태 습지를 훼손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심 의원은 “지난해부터 가뭄이 극심해 2014년 12월부터 용수공급량을 절반 가까이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월고저수지의 올 3월 말 당시 저수율이 13%였고, 유효저수량이 30만톤이어서 겨우 20일 정도 사용할 물밖에 없었다는 것은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무장지대 생태 습지를 관통하는 사천강의 강물을 비상취수원으로 쓰기 위해 생태계 훼손 여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하며 빗물 활용 시설 설치, 남측에서 북측으로 상수도관을 연결해 용수 공급을 안정화하는 방안 등도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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