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사진작가 전판성씨 초대전

'미운 것이 안개'展…오는 12∼31일 희문화창작공간...월출산 무등산 천관산 등 안개 갇힌 산수비경 공개...전시기간 일주일 동안 '스마트폰 사진강좌'도 예정

정찬남 기자

jcrso@siminilbo.co.kr | 2015-10-07 23:58:52

새벽녘 운해가 첩첩의 산자락에 내려 앉아 신비로움을 더 해 주고 있는 사진 작품 [영암=정찬남 기자]전판성(58) 영암군 문화시설사업소 운영기획팀장(월출산 사진작가)이 사진작품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사진展은 지난 2013년5월 광주 빛고을시민문화회관 '밖에서 본 월출산展'에 이은 6회 째 개인전이다. 이번 사진전은 '미운 것이 안개' 라는 주제로 작품들을 선보인다.

1977년 사진작가로 나선 전판성씨는 월출산만 줄곧 앵글에 담아왔지만 이번 전시작에는 월출산, 무등산, 활성산, 지리산, 백아산, 천관산 등 전남의 명산을 찾아 안개에 갇힌 산수비경의 신비롭고 경이로운 모습들을 영상화 했다.


▲ 사진작가 전판성

전판성씨는 현재 암과 힘겨운 싸움을 하면서도 힘든 몸을 이끌고 촬영한 작품 중 우수 작품 10점을 군서면 도갑리 '희문화창작공간'(관장 김미희) 초대전 형식으로 오는 12일부터 31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기간 중 26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 동안에는 작가가 직접 관람객들에게 '스마트폰 사진 강좌'도 진행할 예정이며 수강은 무료다.


구차한 경향이나 이즘보다도 직설적인 화면이미지, 일관된 화면구도를 특징적으로 담아내는 사진작가 전판성은 전시를 앞둔 소회에서 "산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살다보면 안개가 미울 때가 많아요. 꼭 앵글에 담고 싶었던 장면을 감춰버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안개에 갇힌 산하 그 자체의 매력에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짙은 안개에 갇혀 있다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기암절벽과 아름다운 능선은 신비롭기까지 해요. 안개 속 언뜻언뜻 보이는 비경은 바로 '희망' 아닐까 싶다." 며 투병 중인 자신의 힘겨움을 대신 희망이란 은유적 표현으로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사진작가 전판성은 영암군청 공무원이자 사진작가로서의 꿈을 가다듬기 위해 광주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국 규모의 사진공모전 및 촬영대회에서 150여 차례의 입상경력을 가진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그는 영암사람들의 자부심이기도 한 국립공원 월출산의 '최고' 길라잡이로도 꼽힌다. '월출산 사진작가'라는 별칭에서 보듯 그는 영암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카메라를 손에 쥔 이래 월출산만 촬영한 덕분에 수많은 기암괴석과 절벽은 물론 그곳에 서린 전설과 민담의 흔적까지도 줄줄이 외우는 진정한 영암인이다.


또 산악인들에게는 '산 꾼'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현재 그는 대한산악연맹 안전대책분과 이사, 전남산악연맹 부회장, 전남산악구조대장, 영암군산악연맹 초대회장 등 다양한 경력의 전문산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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