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대선개표조작’발언 강동원 사과-문재인 입장표명 촉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10-14 23:58:49

文 “당 공식 입장 아니다”꼬리 자르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강동원 의원의 대선 개표조작 발언에 대해 14일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문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자신에 대해 입장표명을 촉구한 것과 관련,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 대변인실에서 우리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논평을 냈다"며 "그것으로 답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청와대가 당 차원의 해명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이것이 해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정통성이 없다"며 "개표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대선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즉각 구두논평을 내고 "야당이 대선불복종의 망령을 다시 살려낸 것"이라며 "국민이 직접 뽑아준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해외로 출국한 날 야당은 정쟁의 깃발을 높이 들겠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이어 "통진당 출신의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지난 대선 선거부정을 주장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통성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섰다"며 강 의원이 옛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자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당 강동원 의원의 대정부 질문 발언은 철저하게 개인의견이며, 당의 의견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강 의원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하지만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강 의원의 발언은 국기를 흔드는 정치 테러이고, 어이없는 황당무계한 주장"이라며 문재인 대표의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원 원내대표는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 속에서 일하는 박근혜 정부가 대한민국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 강 의원이 황당하고 시대착오적인 엉뚱한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이는 무엇보다 대통령을 뽑은 국민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자 국기를 흔드는 정치 테러"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뜻으로 정당하게 당선된 대통령을 걸핏하면 흔드는 야당의 고질병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우리 당은 모든 법적, 정치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다. 문재인 대표도 강 의원의 발언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입장이 무엇인지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도 강동원 의원에 대해 강력 비판하면서 사과와 함께 새정치연합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수행중인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강동원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부정 선거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박근혜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고,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명예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수석은 "강 의원은 즉시 국민과 대통령에 대해 사과해야 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차원의 입장을 밝히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위해 해외 순방에 나선 대통령에 대해 면책 특권에 기대어 이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은 국익을 손상시킨 것으로 과연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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