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통합은 ‘산 넘어 산’

문재인 초청 만찬에 비노계 당직자 불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10-17 09:58:33

안병욱-조은 등 외부인사들도 이탈 조짐

옛 민주계 모임 ‘정민협’, 문대표 퇴진요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자택만찬에 정무직 당직자들을 초대하는 등 '통합'을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지만 당내 불화로 난조를 겪는 모습이다.

문대표의 초청을 받은 비노계 당직자들이 불참하는가하면, 공들여 영입한 외부인사들마저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다.

설상가상 구(舊)민주계 인사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국대책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15일 새정치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문 대표는 전날 만찬에서 당직자들에게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내년 총선 등 현안을 논의했다.

만찬에는 최재성 총무본부장,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 홍종학 디지털소통본부장,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 김영록·유은혜·김성수 대변인, 이언주 원내대변인, 박광온 대표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비노계인 최재천 정책위의장, 정성호 민생본부장, 이윤석 조직본부장 등이 불참, 문재인 대표의 통합행보가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외부인사들이 하나 둘 당을 떠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는 이미 마음을 접었고 초대 윤리심판원장을 맡은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조 교수는 선출직평가위원장직을 애초 수락했지만 비노계가 조 교수의 19대 공천심사위원 전력을 문제 삼으며 김상근 목사, 이만열 교수 등을 추천하자 마음을 접은 것 같다”며 “특히 최고위 내부에서 후보군을 놓고 순위까지 매긴 사실까지 알려지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만큼 마음을 되돌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비노계로 부터 ‘친노 편향적’이라는 평가를 들어온 안병욱 교수도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지만 상황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에는 구(舊)민주계 인사들의 모임인 정통민주발전협의회(정민협)가 문재인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민협은 2008년 민주당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만든 모임으로 김민석 전 의원, 박주선 의원, 정재택 전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전날 열린 회의에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를 비롯해 박지원·유성엽·문병호·조경태·신문식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축사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정민협은 이날 회의 직후 ▲문 대표의 퇴진 및 친노 패권주의 청산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 한 신당 창당 불가피 ▲신당 창당의 주도 세력들이 연합협의체를 만들어 힘을 하나로 모으고 결집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등 세가지 내용을 결의문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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