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 수순밟나
영호남 광폭행보...문재인에 “혁신의지 없다”포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10-25 14:29:38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이른바 '진짜 혁신'을 내세우며 연일 문재인 대표와 혁신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영호남을 넘나드는 광폭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1일 광주를 방문한데 이어 23일에는 부산을 찾았다.
호남을 첫 일정으로 택한 안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참 고약하다"며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 국정교과서를 거둬들이고 경제에 전념하라"고 정부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문 대표에게 혁신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호남 민심 이반에 대해서도 해결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기자회견의 상당부분을 문 대표 성토에 할애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 의과대 특강 차 부산을 방문했을 때도 안 의원은 "나의 초심은 낡은 정치를 바꾸는 것으로 지금도 그 신념에 변함이 없고 열심히 버티며 정치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나를 보고 세상물정 모른다고 하는데 참 기가 막히더라"고 말했다.
이에 한 학생이 ‘낡은 정치를 바꾸는 것이 가능하냐'고 묻자 그는 "안 되면 되게 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정치하는 이유"라고 답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여의도에서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상대방을 두들겨 눕히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국민이 심판하는 것"이라며 "바닥에 쓰러진 사람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주면 오히려 승자가 되는데 지금 낡은 정치에서는 눈앞에 상대만 눕히면 내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문재인 대표와의 차별화를 시도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안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은 부산 동래구 한 음식점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 정대철 상임고문의 여의도 사무실을 찾아 탈당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 고문은 “안 의원이 분명하게 말하는 사람은 아니다”면서 "신당 한다고 명확히 말하는지는 않았지만, 신당 할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안 의원이 정 고문에게 '새정치연합을 나간다'했다고 들었다”며 탈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탈당 이후 안 의원이 독자 창당을 할지 천정배 신당에 합류할 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문 대표가 만족할 만한 답을 내 놓지 않으면 안 의원의 탈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대철 고문은 “안철수 의원이 결심하면 신당이 힘을 받을 수 있다”며 “그 파급 효과는 김한길, 박영선, 조경태 의원까지 다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