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大 폐렴환자 50명 육박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5-11-02 23:58:52

질병관리본부 "환자-대조군 조사 실시중"

[시민일보=고수현 기자]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증상 환자가 2일 기준 50명으로 늘어났지만 보건당국이 여전히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질병관리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건물폐쇄 이후 새로운 환자의 발생은 감소한 상태"라면서도 "실험실 환경을 통해 오염원에 공통적으로 노출돼 집단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세균·바이러스 검사 후 잔여검체를 이용해 30여명의 의심환자에 대한 진균배양검사를 진행 중이며, 진균 종류에 따라 수일~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도 전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앞서 진행된 원인병원체 검사결과 16개 검사항목 중 15개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났다.

당초 우려됐던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과 브루셀라, 큐열 여부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으나 호흡기 세균 5종과 호흡기바이러스 7종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판정이 나온 것.

호흡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라이노바이러스 검사에서 4명이 양성으로 나왔으나 환자 전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이번 질환과는 관련이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보건당국은 이달 안에 2차 항체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폐렴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심환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일 기준 현재까지 총 76건의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이중 50명에게서 폐렴 소견이 확인돼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최초 증상발생일인 지난달 19일 의심환자 1명이 발생한 데 이어 같은달 17일까지 총 45명의 환자가 집중 발생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5층에서 24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해 50%에 달하는 환자가 여기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동물생명과학대학 출입자를 대상으로 환자-대조군 조사를 시행중이며 이를 통해 발병의 위험요인 및 전파경로를 규명할 예정이다.

또한, 일부 폐CT 소견상 나타난 이상소견에 대해서는 폐조직을 채취해 병리소견을 확인하는 중이다.

질본 관계자는 "기존의 동물생명과학대학 학생 및 교직원, 해당건물을 정기적으로 출입하는(강의수강 등) 타 단과대학생 등 총 1472명에서 추가로 용역직원 등 192명이 해당건물 출입자로 확인돼 현재 모니터링 대상이 1664명으로 늘었다"면서 "이번 호흡기질환 발생의 원인 규명 및 관리를 위해 필요한 최대한의 조사 및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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