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문재인 원톱체제로는 가망 없다”

민집모-혁신2020, ‘대표퇴진’촉구 서명작업 추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11-04 11:23:39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 위원장인 황주홍 의원은 4일 "문재인의 원톱 체제로는 가망이 없다"며 사실상 문재인 퇴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황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마다 지고 있다. 그것도 대패, 참패하고 있다. 누군가가 정치 도의상으로라도 죄송하다, 용서해 달라, 이 정도라도 이야기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지금 그 누구도, 당 대표를 포함해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없다. 정말 희한한 리더십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표를 위시한 친노 일색의 단독 체제, 단일 체제에 대한 국민의 신임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하고 있다”며 “그래서 뭔가 현상변경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수의 의원들이 공감대를 이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또 “지난번 한국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호남지역에서조차 문재인 대표가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에게 뒤지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있었다. 한 차례 여론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호남지역 여론, 별로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3~4일 전에 문재인 대표를 만났다. 대화 중에 ‘이래가지고 내년 총선 이길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더니 퉁명스럽게 ‘모르겠다’고 그러더라”면서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을 당 대표가 모르고 있다는 거, 이것도 참 답답한 일”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문재인의 원톱 체제로는 가망이 없다는 거, 이게 지금 증명되고 있지 않느냐”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역설적인 표현이 될지 모르겠지만 결국 새누리당 좋은 일 하고 만다”며 “내년 총선에 대해 비관적인 여론조사 전망들이 나오고 있잖느냐”고 말했다.


한편 비노계 의원들이 최근 문재인 대표와 회동, 면전에서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으나 문 대표가 이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노웅래 유성엽 김동철 황주홍 문병호 최원식 의원 등은 지난달 29일 권노갑 상임고문의 주선으로 서울 여의도에서 문 대표와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은 문 대표에게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제 그만 물러나라”고 요청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호남 민심 이탈 현상 등을 지적하면서 “이대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대표는 “재신임을 물어 물러나려고 했을 때 말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그만둘 수는 없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과 최근 결성된 ‘정치혁신을 위한 2020(가칭)’등 당내 비노계를 중심으로 문 대표 퇴진을 촉구하는 소속 의원 서명작업이 추진되고 있어 문재인 퇴진론을 둘러싼 내홍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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