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부산을 향해 묵념하자
김민정
| 2015-11-04 15:58:42
보훈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그 전에는 잘 알지 못하였던 각종 정부 기념행사의 의미와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게 됐다.
특히, 11월은 젊은 세대들이 가장 많이 챙기는 빼빼로 데이 보다 우리가 더욱 알아야 하고 기억해야 할 중요한 날들이 많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안다. 11월17일 순국선열의 날과 11월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그리고 곧 다가오는 11월11일.
사실 순국선열의 날과 연평도 포격 도발은 인터넷이나 뉴스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11월11일이 빼빼로 데이 말고 어떤 날인지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이 글을 통해 11월11일의 기념일, 이날의 의미를 알리고 싶다.
11월11일은 제1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날이며, 6.25전쟁 당시 UN군으로 참전한 영연방국가(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들의 현충일이자, 미국 제대군인의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로 'TURN TOWARD BUSAN(부산을 향하여)'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인 추모 캠페인이 진행되는 날이다.
이 날은 6.25 참전 21개국을 중심으로 인종과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인이 UN묘지가 있는 부산을 향하여 1분간 동시 추모묵념을 한다.
세계가 대한민국을 기억하고 대한민국을 위하여 희생한 각국의 참전 병사들을 기억하는 순간인 것이다. 세계가 기억하는데,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당연히 기억하고 그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하지 않겠는가.
올해의 추모 캠페인 주제는 'Moment to be One, Turn Toward Busan'이다. '11월11일 11시'에 '1분간 부산을 향해 추모한다'는 의미와 국경을 초월해 같은 마음으로 '하나'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당일 세계 유일의 부산 UN평화기념관 개관식을 통해 의미는 더욱 극대화 될 것이다.
11월11일 세계가 대한민국을 바라본다. 각국에서 참전하여 희생한 참전병들과 그 당시 국가를 지키기 위하여 목숨 받쳐 싸운 국군들의 숭고한 희생을 위해서라도 한반도에서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라사랑의 다짐을 새롭게 하고 통일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후손들의 의무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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