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찾아가는 문화활동 박차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 2015-11-05 13:37:53
| ▲ 성산종합사회복지관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착한밴드 이든의 ‘할머니 집 가는 길’ 음악공연.
보고 듣는 즐거움이 한 보따리~ '감성충전' 문화방문단 역할 톡톡 [인천=문찬식 기자]인천시가 시민들이 함께 누리는 ‘찾아가는 문화활동’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문화예술의 향유가 어려운 소외계층·지역을 직접 찾아가 음악회, 국악공연, 연극, 미술활동 등을 제공하는 문화복지 활동이다. 시는 넉넉지 않은 재정여건에도 2008년부터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추진, 경제수준과 상관없이 지리적 제약으로 문화혜택을 누릴 수 없는 서해 5도 등 도서지역과 노인·아동·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문화향유 기회를 높이기 위해 493곳에서 문화공연을 실시했다. 또 문화향유와 참여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대표적인 문화복지 정책으로는 문화예술의 향유와 참여에 제한을 받는 문화소외계층의 경제적·신체적·사회적·지리적 제약을 완화하기 위한 각종 정보 제공, 사랑티켓, 문화누리카드(문화바우처), 찾아가는 문화활동 등이 있다. <시민일보>는 시가 실시한 ‘찾아가는 문화 활동’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본다. ■ 문화향유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실시한 전국 20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화복지 인식과 수요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 향유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문화적)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향유경험이 많은 집단에서는 41.5%가 삶의 질이 높다고 인식하지만 향유경험이 적은 집단에서는 5.3%만이 삶의 질이 높다고 인식했다. 문화예술 향유(관람·참여)의 여건이 좋지 않은 집단으로는 저소득층(34.2%), 농어촌 지역주민(26.2%), 장애인(14.1%), 노인(11.2%), 육아 중인 여성(9.7%)의 순서로 나타나 지역의 문화적 소외가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시는 올해 찾아가는 문화활동에 20개 단체가 참여해 34곳에서 실시했다. 개최 장소로는 섬이 많은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대청·덕적·영흥·강화군 등 도서지역이 16곳으로 가장 많고 수혜대상별로는 아동(14곳), 장애인(9곳), 노인(6곳) 순이다.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또한 문화소외지역·계층들의 문화향유 제고라는 문화복지 사업일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예술 단체의 창작활동과 역량을 강화하는 기능과 문화예술 재능을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사회공헌의 기능까지 담당한다. ■ 문화소외 곳곳에서 문화감성 지수 UP! 인천에는 유인도·무인도를 모두 합해 168개의 섬이 있다. 유소년기, 중·고등학교 시기에 문화공연 관람·문화예술교육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문화예술에 관심이 높아져 문화예술 참여가 높게 나타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섬지역의 아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문화예술 향유와 참여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극단 '나무'의 ‘이야기 하루’ 연극공연 때는 양사초등학교 학생들이 실습 수업시간에 만든 쌀강정과 떡을 관람하러 온 주민들과 함께 나눴고 극단 '사랑마을 그리고 사마귀와 베짱이...비상'의 ‘꽃과 어린왕자’ 연극공연 후에는 강화군합창단 공연이 이어져 마을의 작은 문화축제처럼 이뤄졌다. 이와함께 배를 타고 3시간을 가야 하는 대청초등학교에서는 인음챔버오케스트라의 ‘호락호락한 클래식 나들이’ 공연이 실시됐다. 특히 공연 막바지에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 중에 ‘입술은 침묵하고’를 실제 성악가 부부가 부르며 가벼운 입맞춤을 하자 관람객은 모두 박수를 치는 등 관객과 연주가가 가까이서 호흡하는 공연으로 진행됐다. 이외에도 강화군 양도초등학교에는 즐거운 녀석들의 ‘Hello, 발레’ 공연은 사물이나 어떤 주제를 몸으로 나타내고 춤으로 표현하는 기법을 소개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무용에 대한 아이들의 편견을 깰 수 있는 공연으로 진행됐다. ■ 신체의 굴레를 벗고, 다 함께 흥겁게! 아울러 타인의 이목 때문이든 사회적 환경 때문이든 장애인들이 공연장을 찾아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하고 향유하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신체적 제약이 있다고 해서 문화적 감성이 없는 것도 아니고 흥이 없는 것도 아닌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렇게 문화적으로 소외된 자를 찾아가 공연을 하는 것이 찾아가는 문화활동에 참가한 문화예술단체의 소명이다. 부개동에 위치한 인천은광학교는 지체부자유 아동교육 특수학교다. 극단 '아리아'의 ‘팥죽할멈과 호랑이’ 공연이 열리던 날 휠체어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3층 강당으로 이용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는 계속 만원이다. 이번에 공연을 선보이는 극단 아리아에서는 장애아동을 위해 극중에 여러 동물을 등장시키고 동작과 소리를 크게 하고 호랑이가 할머니를 위협할 때는 소리를 지르고 함께 호랑이를 물리치려는 몸짓을 하는 등 아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해 공연을 펼쳤다. 문화복지가 넓은 의미로 모든 국민의 문화생활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면 좁은 의미로는 사회적 약자들이나 소외계층들에게 문화향수 기회를 높이는 것으로 한정된다. 하지만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저소득층, 노인 등 상대적으로 문화향유의 기회가 적은 계층을 찾아 부족하나마 문화적 감성을 채워주려는 노력을 통해 삶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다. ■지역의 협력을 통한 해법 마련이 과제 인천의 곳곳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하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국가의 문화정책 기조에 따라 국비(분권교부세)를 일부 지원받아 추진해 왔으나 올해부터 중단돼 전액 시비로 추진하다 보니 사업비 문제로 규모가 축소된 게 사실이다. 시는 문화소외 지역·계층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가 계속 제공될 수 있도록 오는 2016년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각 지역의 유관기관과 기업, 문화예술단체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다양한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