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진실한 사람만 선택’ 논란

문재인 “야-비박 향한 노골적 낙선운동”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11-11 11:51:08

장윤석 “대통령 발언은 총선 개입 아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만 선택’이라는 발언을 놓고 여야가 11일 날선 공방을 벌였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노골적인 총선 개입 발언에 유감”이라며 “야당과 비박에 대한 노골적인 낙선운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관과 청와대 출신들을 대거 선거에 내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박 대통령 발언은 자신의 사람들을 당선시켜 달라는 노골적인 메시지”라며 “대통령은 과거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보고 자문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은 “총선 개입 발언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허위 또는 위선적인 사람이 국민의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매우 원론적인 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장 의원은 “‘진실한 사람들이 선택을 받길 바란다’는 말씀에 틀린 말이 있나. 다 맞는 말씀 아니냐”며 “국민들이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서 대의민주주의를 잘하자는 것이라면 안 될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정부 추진 정책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여야에 관계되는 일은 아니다”라며 “대통령께서 경제를 일으키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는데, 오랜 시간 결론을 못 내고 통과가 되지 않으니 답답한 심정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 의원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잇따른 ‘텃밭’출마설에 대해선 “정부에서 장관을 했다든지, 고위직을 했다든지 하는 분들은 야권이 우세한 지역에 가서 정부의 정책에 좋은 점을 내세워서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국회 ‘농·어촌지방주권지키기의원’모임 소속인 장 의원은 선거구획정 핵심 쟁점 중 하나인 권역별비례대표제와 관련 “새누리당 지도부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은 비례대표를 불가피하게 줄인다면 권역별비례제를 도입하자는 건데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급박하게 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오히려 20대국회에서 선거를 멀찌감치 두고 권역별비례제를 논의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절충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냐. 지역구 의석수가 느는 만큼 비례대표를 줄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당의 선거구 협상안 중 경북지역 두 석 축소 방안’에 대해 “매우 잘못됐다. 헌법재판소가 인구 편차를 2대1로 줄이자고 했는데 인구가 밀집된 곳도 있고 땅은 넓지만 인구는 적은 지역도 있지 않느냐”며 “지역 대표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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