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4.13 총선 앞두고 내홍 심각

새누리, '진실한 사람들' 논란에 비박계 속앓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11-16 00:18:35

새정치, '文-安-朴 협의체' 돌파구 마련에 난항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13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여야 모두 심각한 내홍에 시달리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들" 발언 이후, 혹여 '진실하지 못한 사람들' 반열에 오르게될까 전전긍긍하면서 드러내놓고 반발은 못하지만 부글부글 끓고 있는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내홍 돌파구로 일종의 대권주자 협의체인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희망 스크럼'을 부각시키고 있으나 안철수 의원의 시큰둥한 반응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새누리당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박근혜 정부 고위직 출신을 겨냥, "험지에 출마하라"고 공개 촉구한 바 있다.

새누리당 비박계 관계자는 15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곽상도 전 민정수석은 박근혜 정부 첫 민정수석에 임명됐지만, 불과 5개월만에 경질됐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도 1년을 채우지 못했다”면서 “그럼에도 이들은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 이들만 진실하고 우리는 진실하지 못한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의 눈 밖에 난 사람들로 찍힐 경우, 총선에서 힘들어 진다”며 “유권자들 때문에 드러내놓고 대통령께 반발은 못하지만 불만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비박계 의원은 "과거에 어떤 일을 했 지 다 알고 있는 데도 요즘 '나는 친박'이라고 스스로 족보 세탁까지 하는 인사들을 보면 정말 역겹다"며 "지금 친박을 표방하는 사람들 중에는 과거 음지에서 박 대통령에 정치적 위해를 가했던 사람들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문·안·박 희망 스크럼'으로 당내 위기를 돌파해보고자 하는 새정치민주연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문·안·박 희망 스크럼은 문 대표가 지난 5월 박원순 서울시장과 회동한 뒤 밝힌 구상이다.

문 대표는 혁신위가 마련한 '공천혁신안'의 관철을 위해서도 문·안·박 연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스크럼 구성에 적극적인 박 시장은 조만간 안의원을 만나 동참을 요청한다는 방침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안의원은 지난 12일 국민대 강연에서 "세 사람이 손을 잡아서 정말로 거대한 쓰나미를 막고 땅에 떨어진 야당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도 "급격한 변화없이는 등돌린 유권자의 마음을 회복하기 힘들다"며 "문·안 연대가 대안이 되긴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일단 안 의원을 제외하고 박 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희망스크럼을 출범시킨 뒤 동참을 끌어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럴 경우, 문 대표와 안 의원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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