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심집회, 여야 대표 시각차 뚜렷

金 "불법 세력에 공권력 유린" vs. 文 "생존권 요구 국민 살인적 진압"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5-11-16 11:58:37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주말 대규모 도심집회를 바라보는 여야 당 대표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6일 "공권력이 이런 불법 무도한 세력들에게 유린되는 나약한 모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시위대를 비판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생존권을 요구하는 국민에게 살인적 폭력진압을 자행했다"며 시위대를 두둔하고 정부를 비판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들 시위대에 의해 경찰 113명이 부상하고, 경찰버스가 50대가 파손됐다"며 "이들은 '언제든지 노동자, 민중이 분노하면 서울을, 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걸 똑똑히 보여주자'고 말함으로써 이들의 의도가 나라를 마비시킨는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시위대를 규탄했다.

그는 또 "민중총궐기대회라는 이름으로 민주노총, 전교조, 진보연대, 심지어는 법원에서 이적단체로 판명한 민족자주평화통일 중앙회 등 53개 단체가 10만여명을 동원해 우리나라 심장부인 광화문 일대를 무법천지로 만들었다"며 "이들은 광우병 시위, 용산 참사, 제주 해군 기지, 세월호, 밀양 송전탑 등에 항상 동원되는 우리사회를 혼란하게 만드는 전문 시위꾼들이었다"고 질책했다.

이어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청장을 비롯한 관계당국은 이 사회에서 이런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엄격한 법징행에 직을 걸어야 한다"며 "이 사태 후 항상 솜방망이 처벌을 해서 이런 불법이 근절되지 않도록 한 법원도 이 사태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농민들은 '쌀값이 폭락해 살기 힘들다', '밥쌀용 쌀은 수입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며 "이런 주장을 못하도록 입을 틀어막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동자들은 '지금도 먹고살기 힘든데 쉬운 해고와 노동개악이 왠말이냐'고 한다"며 "이런 말조차 할 수 없다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현 정부는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에서 본 것처럼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무능했다"며 "그러나 민생을 죽이고 국민을 탄압하는 일에는 매우 유능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결코 정상적인 정부가 아니다"라며 "정부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회 국정조사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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