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文安朴 스크럼’제동

安 “䃳인연대’만으론 문제해결 힘들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11-17 10:29:33

文 “文安朴에 ‘간접공천권’부여 모색”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잇따른 ‘지도부 퇴진론’등으로 여러움을 겪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이른 바 ‘문-안-박 스크럼’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정황이다.

‘문-안-박 스크럼’은 문대표가 차기 대선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전 원내대표 등 3자가 연대를 통해 내년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자는 제안이다.

하지만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기본적으로 당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생각이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연대가 가능하겠느냐”며 "세 사람이 손잡으면 된다는 건데 무조건 손만 잡으면 우리 당의 살 길이 열리는지 묻고 싶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 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의 배종찬 본부장은 17일 “새정치연합의 정당 지지율 정체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배 본본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문안박 스크럼은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 공천룰에 대한 공감대 형성 미흡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국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결국 문재인 대표 측은 안 전 대표를 끌어들이기 위해 ‘문·안·박 연대기구’에 공천권을 배분하는 이른바 ‘나눠먹기’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의 핵심 측근은 전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문 대표와 안 의원, 박 시장에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 그리고 호남 대표성을 가진 인사 1명을 포함해 선거 국면에서 당을 이끌 기구를 만든 뒤 참여 인사들에게 ‘간접 공천권’을 주려 한다”며 “연대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공천에 직접 관여할 순 없겠지만 비례대표와 20% 전략공천을 할 때 각자가 원하는 인사를 추천하도록 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문 대표는 현 시점에 사퇴할 생각이 없고, 내년 총선이 끝나면 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謄대 국회에서 문 대표, 안 의원, 박 시장 측 의원들이 대선을 겨냥해 민생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주류 측 강기정·최재성·김태년·우상호 의원과 비주류 측 문병호·정성호·최원식 의원으로 구성된 䃷인회’도 전날 만나 문·안·박 협의 체제에 전권을 주고 내년 총선을 치르자는 데 뜻을 모으고, 이런 의견을 3명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박영선·조정식·민병두·정성호 의원과 김부겸·김영춘·정장선 전 의원,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 8명의 중도성향 인사들이 참여하는 ‘통합행동’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문·안 연대와 협력하는 것을 전제로 ‘세대혁신 비상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들이 안 의원의 입장을 돌이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안 의원은 “당 혁신이 실행되지 않고 있는데 벌써부터 공천 문제가 거론되는 게 안타깝다”며 “야당이 바로 서야 한국 정치가 바로 설 텐데 우리 당은 그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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