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신당’, 18일 출범하지만 微風?

전.현직 의원 참여 全無...지지율도 1.2% 불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11-17 14:48:13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천정배신당'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하지만 전.현직의원들 영입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미칠 파장은 당초 예상보다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 측은 17일 “내일(18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에서 창당추진위원회(창추위)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신당 창당에 나선다”고 밝혔다.

창당추진위원과 전국에서 모인 500여명의 지지자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30여명의 추진위원 가운데 전.현직 국회의원들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천정배 의원의 애초 구상이었던 '11월 창추위→12월 창준위→내년 1월 중 창당’일정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대해 천 의원 측 김재두 공보실장은 "창당추진위원 중에 전·현직 의원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천 의원이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 때 국무총리였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신당 합류를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실장의 설명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일부 언론의 ‘신당참여 검토’보도에 대해 “야권의 대표 정당은 새정치연합”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기호 2번을 달고 나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신당에 대한 낮은 지지율도 신당창당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12~14일 현재 새정치연합 지지자 7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년 총선 지지 정당으로 새정치연합이 90.5%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반면 '천정배 신당'은 1.2%에 불과했다.

새누리당(1.9%)보다 낮은 수치다. 호남에서도 천정배 신당을 꼽은 지지자는 3.8%에 불과했고, 새정치연합을 꼽은 지지자는 84.5%에 달했다.

물론 지지자들의 59.6%는 문재인 당대표로 내년 총선과 다음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당내 비주류가 주장하는 문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선 '사퇴해야 한다'(24.1%)보다 '사퇴해선 안 된다'(65.6%)가 세 배 가까이 많았다. 또한 내년 총선을 지휘할 당 간판 인물로 누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을 때 문 대표(46.1%)를 첫째로 꼽았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야당지지자들의 속마음은 ‘문재인 만으로는 안 되지만, 문재인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특히 호남에서도 신당보다는 새정치연합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확인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여하는 ‘문-안-박 연대’가 이뤄지거나 문 대표를 포함한 계파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선대위 가 구성될 경우 천정배 신당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신당 파괴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조사는 집전화 RDD(임의걸기)와 휴대전화 RDD방식을 병행해 실시했으며, 집·휴대전화 평균 응답률은 26%, 최대 허용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2.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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