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분당 ‘초읽기’돌입했나?

非盧, 연일 ‘문재인 사퇴-조기전대 개최’촉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12-03 11:28:35

전남.북 도당위원장, ‘현역평가’당무감사 거부

親盧, “전대론은 文-安 대결하는 것”평가절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친노-비노 계파 간 갈등이 폭풍 전야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연일 문재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조기전당대회 개최를 촉구하는 비노 진영과 문재인 대표 중심으로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친노 진영이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며 맞서고 있다.

특히 비노계인 전북 유성엽 도당위원장과 전남 황주홍 도당위원장이 각각 해당 지역위 당무감사를 거부하고 나서자 친노계 중심의 중앙당 지도부는 당헌당규 위반에 따른 징계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면충돌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양상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비노 측에서는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문 대표가 타당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다른 특단(탈당 등)의 대책을 내놓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강경파는 차라리 이번 기회에 친노를 배제한 신당창당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연일 지도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비노계 주승용 최고위원은 전날에도 “지도부가 물러나고 혁신 전대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며 “당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이번 주 중 결단을 내려달라”고 문대표를 압박했다.

특히 “내년 1월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총선 체제를 갖추자”고 구체적인 시기까지 제시, 비노 진영이 ‘문 대표 퇴진 후 혁신전대 개최’를 요구하고 있는 안 의원과 행보를 같이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원외 지역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가 전남북 도당위원장들의 거부로 차질을 빚는 양상도 계파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역의원 하위 20% 물갈이를 주도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지역 실사를 끝내고 조만간 여론조사, 대면평가를 담당할 기관 선정에 나서는 등 가급적 이달 안으로 평가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 관계자는 “현역의원 평가 작업은 문재인 대표가 ‘김상곤표 혁신안’을 밀어붙이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져 안철수 의원 등 비노계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며 “안 의원이 요구한 혁신전당대회 개최 등 당 내분을 해결하기 위한 각종 제안을 무시한 채 현역의원 평가 등 혁신안 실행을 위한 각종 프로세스를 일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노계의 문병호 의원도 전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혁신전대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가 (혁신안을)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며 “‘김상곤 혁신안’에 목맬 게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문 대표 측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혁신안을 지켜낸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문재인 대표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에서 "지금은 서로 주고받고 공을 넘기고 하는 이런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 당의 흐트러진 전열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전열을 정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안 의원이 제안한 혁신전당대회 개최에 대해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서 문재인과 안철수가 승부를 겨뤄보자는 제안"이라며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가 단결을 위한 제안이라고 한다면 전당대회론은 대결을 하자는 제안이기 때문에 호응이 높지 않다"고 깎아내렸다.

진 의원은 안 의원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실 리가 없다"며 "탈당이나 분당을 염두하고 전당대회를 제기한 것이라면 당의 분열을 볼모로 한 협박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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