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선농단역사문화관 개관
이지수
js@siminilbo.co.kr | 2015-12-07 16: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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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을 간절히 바랬던 왕과 백성의 마음이 고스란히… [시민일보=이지수 기자]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올해 '선농단(先農壇)'의 역사적인 가치와 의의를 되살리고자 선농단 관련 자료전시와 문화공간을 갖춘 '선농단 역사문화관'을 개관했다. 제기동 274-1에 위치한 선농단 역사문화관은 농경이 삶이 근간이었던 고대사회로부터 농사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선농제의 제단을 보존하고 농경사회에서 백성을 대표하는 임금이 민심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린 '경세애민'의 정신을 강조하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역사문화관은 선농단의 형태를 복원하고, 발전과정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실에 유물을 배치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관람객의 이해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의복체험·농경체험 등을 구성해 문화체험과 교육의 장으로 조성됐다. 이에 <시민일보>는 선농단의 역사와 선농단역사문화관이 갖추고 있는 시설과 다양한 전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동대문 선농단역사문화관 설립 목표 및 시설 선농단은 왕이 친경을 하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인 선농제를 지내고 농민들과 소통하던 역사적 공간이자 전통 문화유산이다. 봄이 되면 임금은 선농단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고 백성들과 함께 직접 소를 몰아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의식을 행했다. 이것을 왕이 친히 밭을 간다고 해서 친경례(親耕禮)라고 했고, 친경례가 끝나면 왕은 함께 수고한 백성들에게 술과 음식을 내려 줬다. 이때 임금은 백성을 위로하기 위해 소를 잡아 끓인 국과 밥을 내렸는데 이를 선농단에서 임금이 내렸다 해 '선농탕'이라 했고 오늘날 '설렁탕'의 기원이 됐다. 하지만 선농단은 일제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며 규모가 축소되고 지형의 변형 등으로 물리적 변화를 겪으며 축소·왜곡돼 역사적 의미가 퇴색되고 있었다. 이에 동대문 선농단역사문화관은 서울 선농단의 역사·문화적 가치의 복원을 위해 선농단 역사문화관을 개관해 왕이 친경을 통해 모범을 보이며 백성들의 풍요로운 삶을 염원하던 서울 선농단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하고자 설립됐다. 선농단 역사문화관은 연면적 1614㎡ 지하 2층 규모로 조성돼 지하 1층(596.8㎡)에 상설전시실과 지하 2층(1017.2㎡) 체험교육실을 갖추고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사적 서울 선농단의 유래 및 변천과정, 선농대제, 왕의 어가행렬, 친경의례에 관한 내용이 전시돼 있어 품격 있는 왕실문화와 선농단의 역사적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체험교육실에서는 선농대제 제사상 진설체험, 의복체험, 선농대제 사진촬영, 전통농기구체험 등 옛 조상들의 삶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상설전시실, 다양한 시·청각 자료 지하 1층에 마련된 상설전시실에는 ▲역사 문화관의 구성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문화관 소개 ▲삶의 근간, 농업을 알아볼 수 있는 삶의 근간 농업 ▲선농단 및 선농대제의 시대적 변천을 알아보는 선농의 시대적 기록 ▲제신농씨와 후직씨에 대한 소개, 유물이 전시된 제신농씨와 후직씨 ▲선농대제의 내용과 선농단의 위치를 알아보는 선농대제와 선농단 ▲왕이 궁궐을 떠나 선농단으로 가는 모습과 절차 등을 알 수 있는 왕의 행자, 어가행렬 ▲선농대제의 절차와 실제 제사 거행시 필요한 것들을 소개하는 하늘에 올린 제사 ▲왕이 직접 밭을 갈아 농사의 모범을 보였던 친경에 대한 왕의 친경의례까지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지하 2층에는 ▲설렁탕이 우리의 삶에 자리잡은 기원을 알아보는 설렁탕의 유래 ▲선농대제를 위해 차려진 제사상의 구성과 내용을 배워보는 공간, 진설체험 ▲선농대제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 유물전시 ▲전통의복을 입어보고, 이에 관한 예법을 알아보는 선농대제 의복체험 ▲다양한 선농대제 사진을 배경으로 촬영을 해볼 수 있는 선농대제 사진촬영 ▲다양한 농기구를 만져보고 체험해보는 공간인 조상들의 생활과 농기구 ▲선농단과 선농대제와 관련된 도판들을 활용해 탁본체험을 해보는 선농단 탁본체험 공간과 오픈세미나 공간, 청소년 쉼터&배움터 등이 자리하고 있다. ■동대문 선농단역사문화관 특별교육 프로그램 선농단역사문화관에서는 선농단과 선농대제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선농단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 문화체험, 전통농업 등의 콘텐츠를 활용해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향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시 정각 선농단 역사문화관 로비에서 상설 전시해설을 시행하고 있으며 단체관람객을 위한 예약제 전시해설도 진행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3시에는 초등학생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농단에서 만나는 어린이 역사문화교실을 운영한다. 구석기 시대부터 근현대시대까지 우리나라 역사를 알아보는 수업으로 지난 10월16일 시작돼 오는 2016년 1월15일까지 진행된다. 오는 12, 19일 토요일 오전 10시에는 선농제향체험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선농대제 제사의 예법과 복식들을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통해 선농제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는 전통문화 교육의 장이 될 예정이다. 9일 수요일에는 오감을 키우는 전통문화체험교실이 열린다. 이는 전통놀이와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투호와 제기차기 같은 전통놀이에서부터 곡물로 전통문양 만들기, 왕실 제례복 색종이 접기 등 아이들의 창의력과 재미를 키워주는 유익한 내용이 펼쳐진다. 또한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선농단역사문화관 지하 3층 오픈세미나실에서는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을 상영하고 있다. 유덕열 구청장은 “선농단은 왕이 친경을 하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고 농민들과 소통하던 역사적 공간”이라며 “선농단 역사문화관이 역사의 감동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공간이자 지역문화를 대표하는 곳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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