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사랑-삶과 닮았기에... 올 겨울 '뜨거운 메시지'
서문영
| 2015-12-09 16: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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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히말라야'는 산악인들의 생사에 대해 다루며 그들의 철학에 대해 피력하고 있다. 이는 인간의 고뇌와 신의라는 부분에 입각했다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둘째,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히말라야'는 완전한 허구가 아닌 실제 삶의 단편을 표현했기에 사실감을 극도로 끌어올려 울림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석훈 감독은 이번 '히말라야'를 통해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더 나아가 감독은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난다'는 소재를 왜 선택했던 것일까?
1.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한 마디인 "너 자신을 알라"는 사실 거짓말이다. 사람은 절대 스스로를 통해 스스로를 깨달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의 이 말은 "외부를 통해 너 자신을 알라"로 정정돼야 옳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외부(사람이든 환경이든)와 접촉한 적 없는 사람이 알 수 있는 건 처음부터 주어진 '본능' 뿐일 것이기에 그렇다.
영화 속 황정민(엄홍길 역)이 언급한 "산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자신 뿐"이라는 명대사는 이런 차원에서 해석될 수 있다. 더군다나 인물들은 산에 오르는 이유에 대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줄곧 대답하고 있다. 혹독하고 고통스러운 그 체험을 여러번 선택하는 의문에 대해 엄홍길은 "자기 자신을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소박하게 대답할 뿐이다.
이 지점은 우리가 사랑을 하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석훈 감독은 이 부분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사랑은 그 사람을 통해 나를 알게되고 다시 나를 통해 그 사람을 알게되는 순환이기에 그렇다. 이처럼 산-사랑-삶은 본질적으로 묘한 공통점을 보인다. 산악인들은 산을 사랑하기에 힘들어도 그 곳을 오르고 내리 듯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산이기에 내어주고 내어받는다. 힘들어도 극복하면서 서로를 위해 공유는 것이 산이자 사랑이라면 '삶'은 '산을 사랑하는 정신'과 상당히 닮아있다.
더욱이 '히말라야'의 대사처럼 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머물다 가는 곳이고 인생 역시 영원한 것이 아니라 머물다 가는 것이므로 산과 삶은 한층 더 유사한 점을 드러낸다. 어쩌면 산을 오른다는 건 인생을 오르는 것이며 정상에 향하려는 건 삶의 목표에 다다르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같은 표현의 다른 뜻, 산을 내려온다는 건 삶의 끝자락에 대해 생각해보는 일이며 다시 오를 날을 기약하는 성숙의 과정이다. 오를 때는 혹독해서 오직 자기 자신만을 느끼며 내려올 때는 이완하듯 온 주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악인들은 그 총합의 기억으로 산을 다시 찾는 것이며 우리는 그 원동력으로 삶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결국 이석훈 감독은 삶과 죽음, 자아와 자연의 소통을 산이라는 배경에 빗대어 말하고자 했다. 자기 자신을 안다는 건 혹독한 고통에도 이를 극복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2. 약속하기에 사람이다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약속에 있다. 동물들은 서로에게 약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약속을 하면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놓을 수도 있을 만큼 신념적이다. '히말라야'는 산악인이란 인물군을 통해 인간의 '신의'와 '약속'을 녹여낸다. 동물이었다면 동료의 시신을 찾으러 그 험난한 산맥을 다시 오를 필요가 없었을 터. 게다가 '휴먼 원정대'의 임무에는 기록-명예-보상도 없다. 더군다나 목숨까지도 담보해야되는 상황. 그럼에도 그들은 동료의 시신을 찾으러 떠난다. 이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휴머니즘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머리로 봤을 땐 어떤 가치도 없어보이는 발자취가 가슴으로 느낄 땐 놀라운 가치를 지닌 행보로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기에 그렇다.
영화 속 엄홍길 대장은 동료의 죽음에 가슴 아파했고 '16좌 등반'을 함께 오르겠다던 박무택과의 약속을 시신을 회수하기 위한 여정으로 지켜냈다. 영화 속 내용처럼 이미 죽은 자와의 약속마저 지키려고 하는 정신도 오직 사람만이 그렇다. 그러므로 '히말라야'는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숭고한 이야기'다. 이는 '히말라야'의 가장 큰 강점인 셈. 이를 통해 '히말라야'는 올 겨울 강추위에도 뜨거운 휴머니즘으로 관객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영화 속에서 엄홍길 대장과 산악인들은 험난한 산맥을 오르면서 서로를 철저하게 믿고 있다. 사망과 부상의 여부가 서로를 믿고 안믿느냐의 차이로 갈려질 만큼 인물들은 믿음을 가장 우선으로 여기며 등반을 한다. 이는 이석훈 감독이 '히말라야'를 통해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려고 했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는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지만 그 사람을 얼만큼 믿고 있는지는 확신을 못할 때가 있다. 영화 속 대사처럼 극한의 상황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게 만들고 그 '진짜 모습'조차 믿음일 때 '진정한 믿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히말라야'를 접한 관객들은 자신의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갖게 된다. 자신이 믿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돌이켜보고 또 그들의 대한 믿음을 성찰해봄으로써 풍성한 삶의 향기를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 이는 '히말라야'의 중요한 메시지이자 흥행 포인트로 분석된다.
이처럼 '히말라야'는 사람의 '앎과 믿음'을 다루면서 소중한 가치와 뜨거운 감동을 확보하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이석훈 감독은 탄탄한 스토리와 자연스러운 전개를 통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쌍끝 천만배우'인 황정민은 주연을 맡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감성적인 연기가 어울리는 정우의 활약 역시 주목할 만 하다. 여기에 정유미의 '우정출연'은 화룡정점.
무엇보다 '히말라야'는 결국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영화 속 배우들의 열연은 더욱 빛을 발하는 바 무난한 감정이입을 가능케 하고 있다. 산-사랑-삶이 녹여진 '히말라야'가 12월 스스한 극장가에 어떤 뜨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월 16일 개봉.
(사진 = JK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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