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非朴, 공천 룰 '결선투표제 도입' 정면 충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12-09 17:30:47

이재오 "본선 경쟁력을 약화" 지적… 김을동도 가세
이인제 "결선없으면 기득권 100% 당선… 공정 못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친노-비노 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집권당인 새누리당도 친박-비박이 결선투표제 도입 문제로 9일 정면충돌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6일 밤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 만찬을 통해 결선투표제를 도입키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비박계 중진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서 "결선투표제는 1차에서 이긴 후보가 2차에서 뒤집어 질 경우 선출된 후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본선 경쟁력을 현저하게 약화시킨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심지어 이 의원은 "의원총회에 말 한마디 안하고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사실상 최고위원회 합의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긴급최고위원 만찬에 참석했던 김을동 최고위원도 "전국에서 1차 투표에 득표율 50%를 넘는 데는 전무할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거의 전국에서 결선투표제를 해야 하는데 더욱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들 비박계는 결선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는 친박계가 본선 경쟁력과 신인 배려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결선투표제를 활용해 영남 지역의 현역 의원 물갈이 촉매제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재오 의원은 “국민정당을 표방하는 우리나라에서 공천 때만 되면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해 새로 제도를 만들면 당이 되겠느냐”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범친박계 이인제 최고위원은 "결선투표 없이 하면 기득권자가 거의 100% 다 되는데 어떻게 공정한 경선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오픈프라이머리든 당내 경선이든 형식이 문제가 아니다. 경선 레이스 자체가 핵심"이라며 결선투표제가 오픈프라이머리의 보완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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