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前 청와대 경제수석 "안철수 신당, 의미없는 3등할 것… 어리석은 선택"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5-12-22 08:58:03
[시민일보=전용혁 기자]한때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멘토'로 불렸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안철수 신당에 대해 “의미 없는 3등을 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것이 21일 알려졌다.
안 의원은 최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신당이 생길 경우, 새누리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고 신당이 10%대 후반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새정치연합을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선거에서 3등은 의미가 없다. (소선거구제 아래에서는)2등도 의미가 없는데 3등 해서 뭐하나"라며 이같이 평가절하 했다.
특히 김 전 수석은 안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것에 대해 "새정치연합 안에 이대로 있다가는 대선후보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당을 새로 만들겠다는 것은 자신이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이야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지가 없다면 따로 나가서 자기 당을 만들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1월 말 안 의원을 만나 탈당을 만류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안 의원에게 문재인 대표를 도와 당내 분란을 수습하는 역할을 해야 기회가 온다고 했다"며 "내가 문 대표를 도와 수습에 나서라고 했으니 기분이 안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의 탈당은 굉장히 어리석은 선택이다. 악수를 뒀다"며 "총선 전까지는 문재인 대표를 도와 새정치연합 내분을 수습하고 당을 바꾸는 일을 했어야 한다. 그렇게 했으면 안 의원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전 수석은 안철수 신당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정당사에서 제 3당이 성공한 예가 없다. 선거를 계기로 신당이 출현하기는 했지만 두 당으로 모두 흡수됐다"며 “안 의원이 아무리 노력해도 새정치연합의 뿌리까지 빼낼 수는 없다”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새정치연합내 박영선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여권의 정운찬 전 총리와 유승민 의원까지 아우르는 중도신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중도 신당은 말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신기루"라며 "다들 대권에 집념이 있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이 모여 당을 만들면 대권 싸움으로 다시 깨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일축했다.
김 전 수석은 "2011년 8월 안철수 현상이 재현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착각”이라며 "안 의원이 2011년 이후 보여준 게 없다. 정치는 이미지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신당이 호남과 수도권 일부에서 후보를 낼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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