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험지 출마론’탄력 받나
安신당 “안철수, 노원-광주 아닌 다른 곳 출마”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12-22 23:58:03
새누리 “안대희, 서울 강서 출마권유 대화 오가”
새정치 혁신위, 전현직 대표에 요구했으나 외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하고 신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대신 어려운 지역을 택해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22일 나왔다.
새누리당에서도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 내 유력 인사들의 ‘험지출마론’이 흘러나왔다.
반면 가장 먼저 험지출마론을 제기했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당사자인 정세균 문희상 의원 등의 거부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문병호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의 ‘험지출마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문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 “여러 가지 정국 상황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일부에서는 노원이 아니라 광주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광주는 아닌 것 같다. 광주는 신당 바람이 불어서 잘 될 건데 의미가 없다. 나가시려면 더 어려운 곳에 가셔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지역에 대해선 “지금 말씀드릴 수 없고, 그때 가서 판단하면 될 것”이라며 “당을 위해서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에는 새누리당에서 험지출마론이 흘러 나왔다.
당 관계자는 이날 “어제(21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안대희 전 대법관은 강서에 출마하도록 권유해야 한다는 대화가 오갔다”며 “강서의 경우 새누리당 후보에겐 험지”라고 밝혔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총선은 수도권 대첩이 될 것”이라면서 “안대희 전 대법관 같은 분들이 수도권 접전지에 출마하는 게 당의 총선 승리에 큰 기여가 될 것”이라고 ‘험지출마론’에 불을 지폈다.
김무성 대표도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미 출마를 선언하신 분들도 당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험지에) 출마해달라는 요청을 할 것”이라면서 “명망가들이 (험지 출마를) 결심하면 (공천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종로 출마를 희망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 전 시장에 대해선 김 대표는 물론 전.현직 서울시당 위원장들이 이구동성 험지출마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는 문재인 이해찬 문희상 정세균 등 전현직 당 대표들에게 험지출마를 요구했으나 당사자들의 반발로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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