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술자리, 폭음 자주하면 ‘간 경변’위험…간에 좋은 음식은?

서혜민

shm@siminilbo.co.kr | 2015-12-28 11:58:54

[시민일보=서혜민 기자]오랜 시간 함께했던 동료들, 소중한 사람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 시즌이다. 연말 모임에 적당한 술은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지만, 잦은 폭음은 알코올성 간 경변이나 지방간, 간염과 같은 각종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과음 후 반복적으로 구토가 이어진다면 알코올성 간 경변이 아닌지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알코올성 간 경변은 간 조직에 염증이 생겨 간이 딱딱해진 상태를 말하는데, 장기적인 과음으로 인해 간이 손상돼 체내 알코올 해독 능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알코올성 간 경변을 예방하기 위해선, 성인 남성은 하루에 소주 2~3잔, 맥주 3잔 정도를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여성은 알코올에 더욱 민감해 이보다 적은 양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음주 전 미리 식사를 해 알코올을 흡수를 늦추거나, 술을 마시면서 물을 함께 마셔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추는 것도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간 경변 예방 및 간 기능 향상에 효과적인 ‘슈퍼 푸드’로 홍삼을 추천한다. 홍삼은 국내외 다수 논문과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 받았다.

이집트 국립연구소 모사드 박사는 만성 C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해 간 경화를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홍삼을 투입하고 그 경과를 지켜봤다.

연구 결과, 홍삼을 투입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수가 여성은 42%, 남성은 무려 92%나 줄었다. 뿐만 아니라 간암 증상이 심할수록 수치가 높아지는 AFP(alpha fetoprotein) 효소가 여성은 71%, 남성은 47%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KT&G 중앙연구원 인삼연구소 송용범 박사 연구팀은 콜레스테롤 사료를 먹여 간에 지방이 쌓인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만 홍삼 추출물을 투여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홍삼을 투입하지 않은 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약 25mg/g인 반면, 홍삼을 투여한 쥐들은 17mg/g으로 대조군의 68%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운동과 같은 추가적인 노력 없이 홍삼만 섭취해 얻은 결과이며, 홍삼이 간에 쌓이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궁극적으로 지방간을 예방하고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기능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간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홍삼정, 홍삼액, 홍삼진액 등 홍삼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의 제조 방식에 따라 홍삼의 효능이 달라질 수도 있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홍삼 액기스는 일반적으로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제조방식은 홍삼의 전체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 47.8%만을 섭취할 수 있다. 물에 녹지 않는 나머지 52.2%는 달여 낸 홍삼박, 즉 홍삼 찌꺼기와 함께 버려진다.

이러한 물 추출 방식에서 발전한 것이 홍삼을 그대로 갈아 넣는 제조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홍삼의 성분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어 사포닌·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항산화 요소를 비롯한 각종 영양분을 모두 섭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 제조하는 대표적인 홍삼 브랜드로는 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소수에 불과하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제품은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을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반면, 홍삼을 잘게 갈아 넣을 경우 영양분 추출률이 95% 이상에 달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택준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역시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통째로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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