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박지원 탈당하나

문병호 “文사퇴여부, 탈당 중요변수 아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12-30 11:21:05

김부겸 “자신 입지보다 野미래 고민할 것”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탈당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분당의 키를 쥐고 있는 김한길 .박지원 의원의 탈당여부를 놓고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대열에 합류한 문병호 의원은 30일 "문재인 대표의 사퇴 여부가 (탈당에) 그렇게 중요한 변수는 아니다"며 "이미 타이밍이 늦어도 한참 늦었다"고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은 "속이 깊은 분들이기 때문에 단순히 자신의 입지보다는 갈리진 야권의 미래 등의 고민까지 함께하지 않겠느냐"며 탈당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 '조기선대위를 구성한 문대표가 대표직 사퇴로 김의원의 탈당을 막을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조기선대위 구성은 일종의 꼼수라고 본다. (문 대표 사퇴는) 지엽적인 것이다. 사퇴한다 한들 당이 다시 회생이 되고 위기가 돌파되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김 의원이) 워낙 정치비중이 높고 상황 판단에 능해 (탈당에 관해) 뭐라고 확언하기는 그렇다"면서도 "지금 문 대표 행보가 결국은 '나갈 사람 나가라' 그런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문의원은 박지원 의원에 대해서도 "(탈당이 유력시되고 있는) 권노갑 고문과 서로 돕기로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 의원도 신당에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탈당자가) 10명 나와 있으니까 10명 정도는 추가로 더 나오지 않겠느냐"며 "교섭단체 구성은 무난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수도권에서 3~5명, 호남에서 5명은 거의 확실한 것 같다"며 "그 정도면 20명이 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부겸 전 의원은 같은 날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야권분열에 따른 '일여다야' 구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선거제도는 결선투표제가 없다. 새누리당이 40%, 더불어민주당이 25%, 안철수 신당이 20%를 얻는다고 치자, 그러면 '25+20=45'니까 이겼다고 할 수 있느냐. 결국 새누리당이 전 선거구에서 다 어부지리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착각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연일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안 의원을 향해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해야지, 자꾸 옛날에 있던 당을 폄하하거나 하는 것은 그만하라"고 날을 세웠다.

김 전 의원은 또 안 의원이 한국 정치를 1970년대 개발독재 사고와 1980년대 운동권 패러다임이 지배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70년䟌년대 그렇게 열심히 사신 것 같지도 않던데, 어떻게 한꺼번에 진단하시는지 모르겠다"며 "앞 선배 세대들을 부정하면서 자기의 존재를 드러낼 것이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김 전 의원은 문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일체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어떤 상황이라는 것이 정리가 되면 저절로 또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지, 앞으로 일체 거론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고, 또 일체 거론하자고 해서 말을 하게 되고 이런 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나중에 국민들이 패권적인 그런 모습을 국민들이 혼내줄 거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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