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마술사' 생동감 넘치는 조선시대 선보여...‘의상 제작만 2천’
서문영
| 2015-12-31 12:20:49
이런 무국적이고 복합적인 장소를 표현하기 위해 ‘조선마술사’는 조상경 의상 디자이너의 영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조상경 디자이너는 이미 ‘군도’를 통해 캐릭터의 성격을 돋보이게 하는 의상들로 시대극에 적절한 감각을 선보였다.
이런 조상경 디자이너의 감각과 김대승 감독의 사극 경험이 맞물려 특정시대에 얽매이지 않는 스타일을 창조했다. '관객들이 볼 때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아름다운 의상을 만들자'는 콘셉트 아래 2000여벌이 넘는 의상이 제작해 풍성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주연배우들의 의상이 돋보였다. 유승호가 분한 환희의 의상은 마술사라는 캐릭터를 강화하기 위해 남자 한복을 변형하고 옷의 착용 법 자체를 다르게 만들었다. 또 마술사로서의 의상은 조선시대 아이돌의 느낌을 가미해 극 중 환희의 인기를 투영시켰다.
두 주연 여배우의 의상 역시 아름답다. 고아라가 분한 공주 청명은 연분홍색과 같은 색감을 이용해 순수한 이미지를, 조윤희가 맡은 환희의 의누이이자 조선 최고의 기생 보음은 보라색 계열의 의상과 다양한 장신구를 이용해 모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와 반대로 곽도원이 분한 청나라 최고의 마술사이자 악역인 귀몰은 청나라의 복식을 적극 활용해 거칠고도 어두운 이미지를 부각시켜 캐릭터의 성격을 받쳐줬다.
‘조선마술사’는 이처럼 ‘마술’이란 새로운 소재를 조선시대에 적용시키기 위해 미술적 요소를 최대한 활용했다. 그리고 배우들에게 완벽한 화합을 이루는 의상들도 캐릭터를 부각시켜 관객들의 몰입을 도왔다. ‘조선마술사’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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