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신당 ‘원내교섭단체’넘어 ‘기호 2번’꿈꾸나
문병호 "1월말까지 20명 될 것...지지율 5~10%만 더 오르면 2번도 가능”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1-04 10:47:55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야권분열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현역 의원 9명이 탈당한 데 이어, 권노갑 고문 중심의 동교동계와 정대철 고문 등 구 민주계도 곧 탈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분당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의원 측에선 신당이 조만간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물론 ‘기호2번’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무소속 문병호 의원은 4일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안철수 신당’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현역 의원 20명 이상)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날 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탈당에 이은 후속 탈당 움직임에 대해 “이번 주 다음 주까지 다섯 분 정도 (더)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1월 말까지 20명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심지어 “신당 지지율 상승에 따라선 신당이 기호 2번이 될 수 있다”며 “만약 신당이 5~10%만 더 올라간다면 수도권 중부권은 70%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신당 입장에서 오히려 더 크게 ‘빅텐트’를 쳐야 되고, 오히려 야당이 힘을 한쪽으로 모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빅텐트’에 대해 김한길 전 대표는 물론 이미 신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이 참여하는 야권 통합신당이라고 설명한 후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와 손학규 전 대표도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 전 대표와 탈당에 관한 교감은 아직 없지만 권고문 등 동교동계와는 교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신당 쪽으로 힘을 실어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려먼서 “야권 정치 지도자들은 신당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야권을 살리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탈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당연히 탈당할 수밖에 없다”며 “갈수록 더민주는 친노 색깔이 강해지고 있는데 거기 있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만 박 전 원내대표가 안철수 신당 행을 택할 경우 수용 가능성에 대해선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 지금 재판을 진행 중인데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유죄가 나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좀 더 심도 있게 판단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편 김한길 전 대표가 안 의원 신당에 합류 할 경우 신당 바람이 수도권까지 ‘북상’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박지원 전 원내대표, 이윤석 의원, 장병완 의원 등의 추가 탈당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의정보고회가 끝나는 오는 13일, 김 전 대표의 측근인 호남 중진의 주승용 의원 등 ‘김한길계’의원들의 후속 탈당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후속 탈당한 의원들이 안 의원 신당에 합류할 경우 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해져 세 확산이 가속화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안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들이 다음달 15일까지 통합신당 창당을 마치고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총선까지 87억 9000여만원의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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