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에서 제 역할이 분명히 있다”

김부겸, 끝없는 탈당행렬에도 잔류선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1-12 11:06:46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권노갑 상임고문과 수도권의 최원식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12일 “더민주에서 제 역할이 분명히 있다”며 당 잔류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야권의 근본적인 재탄생을 준비하는 역할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국민들의 삶은 야권이 지리멸렬하게 갈라져서 두 당이 잘났느니 못났느니 하면서 분쟁을 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근본적인 고민이나 토론 없이 서로 불신하면서 갈라지면 정말 상처가 많다”고 우려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야권의 분열 가지고는 우리들에게 미래가 없다”며 “국민들이나 혹은 우리 당원들, 지지자들 사이에 패배가 예견된 정치구도를 다시 한 번 바꾸라는 절박한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견된 패배를 (당하게) 되면 분열에 (따른) 책임을 문재인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한테 분명히 국민들이 물을 것”이라며 “총선이라는 국민적인 선택을 앞두고는 뭔가 다른 근본적인 전략적 고민을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야권연대 절대 없다’는 안철수 의원의 발언에 대해 “창당하는 마당에 당연히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맞다”면서도 “지금 압도적인 여당의 정치지형을 근본적으로 변경시킬 만한 대안을 내놓은 게 없다. 우리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해 너무 빨리 정리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쇄도하는 야권의 러브콜에 대해 “어려울 때마다 그분을 불쏘시개로 쓰고 결정적으로 정체성 시비를 건 여러 과거 사례를 생각하면 염치없고 경우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분조차도 힘을 보태지 않으면 야권의 미래가 없다라는 그런 절박함이 있을 때면 몰라도 지금처럼 서로 갈라져 있는 상황에서 감당하겠느냐"며 "손 대표한테 야권에 있는 정치인들이 정말 믿음을 보여준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싶다"고 일갈했다.

또 새누리당 일각에서 최경환 전 부총리를 김부겸 대항마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열심히 뛰고 계시는 분(김문수 전 지사)을 수도권에 차출한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 상식에 맞지 않는 얘기”라며 "조금 억울하다. 굳이 저 하나 잡겠다고 이렇게 거물들을 계속 내려 보내야 되는 건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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