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쟁점법안처리 지연에 서로 “네 탓”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1-12 16:58:06

조원진 "야당은 토씨하나 안 틀리고 석 달 전 얘기 반복"
이목희 "여당 태도 보면 협상권도 협상의지도 없어 보여"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여야 원내지도부가 20대 국회의원총선거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과 쟁점법안 처리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을 두고 서로 “네 탓”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야당은 토씨하나 안 틀리고 석달 전 얘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설득이 안 된다. 똑같은 이야기만 계속해서 답답하다"고 밝혔다.

조 원내수석은 또 "테러방지법도 우리 당이 양보해 국무총리실에 테러안전센터를 두고, 국정원에 정보 수집권을 둬서 그 수집된 정보를 센터를 전달하도록 제안했는데 이것도 안된다고 한다"며 "국정원을 이렇게 허수아비로 만들어서 누가 이득이 되느냐"고 한탄했다.

이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도 대폭 양보해 보건의료의 제약 조건을 없앨 수 있는 핵심 사항을 다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야당은 토씨하나 안 틀리고 석달 전 얘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3+3 합의사항은 우선 관련 상임위를 개최해 막힌 법안을 풀어보자는 것"이라며 "우리 당 기재위, 외통위, 정보위, 산자위 간사들은 야당과의 협의를 즉각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2월 임시국회가 선거법·쟁점법안 때문에 소집됐고, 1월 임시국회도 같은 이유로 소집됐지만 새누리당의 태도로 볼 때 전망이 밝지 않다"며 “새누리당은 협상권도, 협상의지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전날 여야 원내대표·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3+3협상'에 대해서도 "제가 받은 느낌은 새누리당은 급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은 선거법을 여타 쟁점법안과 함께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쟁점법안과 관련해서도 안 돼도 괜찮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협상의 전권을 가지고 오지는 못해도 기본권한이 있어야 협상이 된다"며 "그런데 협상장에 나온 그 누구도 협상권한을 가진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선거법과 관련, "우리 당은 지역구-비례 의석수, 선거연령 인하, 연동제 균형의석제까지 양보하고 최소의석제를 제안한 상태"라며 "현실적으로 본다면 최소의석제 적용받을 정당은 하나 정도인데, 이것도 수용하지 못하느냐"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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