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결국 대표직 사퇴하나

조경태 "조기축구회 대표도 성적 나쁘면 사퇴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1-14 10:16:10

文 대표직 사퇴 전제...천정배에 선대위원장 제안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떠나는 행렬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의 사퇴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표 측이 신당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시하며 재결합에 나서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탓이다.

더구나 당내에서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한 상태다.

실제로 조경태 의원은 14일 오전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조기축구회 회장도 성적이 안 좋고 위기에 빠지면 회장직을 내던진다"며 "당 대표는 그것보다도 훨씬 더 높은 단위의 책임 정치를 펼쳐야 한다. 문재인 대표가 지금이라도 빨리 본인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또 "문 대표는 지난해 추가 탈당이나 분당은 없다고 했지만 지금 많은 당원들과 의원들이 탈당하고 있다"며 "거기에 대해 여전히 사과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무책임 정치의 극치를 달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더민주 탈당 여부를 묻자, "탈당하고 안하고가 큰 의미가 없다"며 "중요한 것은 20대 총선 결과"라고 다소 모호하게 답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궁지에 몰린 문 대표 측이 해법으로 천정배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시하며 재결합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문 대표는 조기 선대위를 성사시키기 위해 물밑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문 대표 측근 인사가 천 의원을 만나 문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단독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천 의원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 “신당을 구체적으로 추진 중이고 한참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다른 당에서 자기 당 맡아달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면서 “그런 제의 받은 적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변화된 천의원 행보와 맞물리면서 천 의원이 문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전제로 선대위원장을 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천의원은 ‘줄세우기 정치’라고 국민의당을 혹평하는가하면, 박주선 박준영 김민석 등 통합신당파와 거리를 두는 것과는 달리 4.13 총선에서 호남에서는 경쟁하고 비호남에서는 더민주와 연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등 더민주엔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더민주 관계자는 “천 의원이 말한 현재상태라는 건 문대표가 대표직에 남아 있는 상태 아니겠느냐”며 “대표직을 사퇴할 경우 천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마다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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