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父子 정치인의 엇갈린 선택

정대철은 당을 떠나고 정호준은 남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1-14 13:58:04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탈당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자(夫子) 정치인인 정대철 상임고문과 정호준 의원의 엇갈린 선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고문의 경우 탈당파들이 통합신당을 창당해 야권을 재편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정 의원의 경우 제3신당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비관론'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아버지인 정대철 상임고문은 15일 오전 10시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탈당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들인 정호준 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중구가 없어져 인근 선거구에 합쳐질 상황에서 선뜻 탈당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다.

정 고문 측 관계자는 14일 “정 고문은 내일 20여명의 당원과 함께 탈당을 계획하고 있지만 정호준 의원은 당에 잔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고문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민주에는) 운동권적 강경파의 진영논리나 도덕적 우월감에 빠진 분들이 꽤 있다"며 "여기서 벗어나 중도 내지는 중산층과 서민의 일반적인 생각과 많이 맞아떨어지는 정당으로 가야하고, 그런 정당으로 개조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탈당의사를 밝혔다.

반면 정 의원은 "아버지의 생각과 의사는 저와 조금 다르다"며 "현재로선 거취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없다"고 당 잔류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선거공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제 3당이 제1당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라며 “여야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아버지가 탈당하는데 따라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버님이 저녁에 불고기 먹자면 만날 불고기를 먹을 수 있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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