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안철수 ‘총선연기론’에 뭇매

새누리, “총선집착...법 위반”-더민주 “자기 입지만 고려...무책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1-14 13:58:04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가 20대 총선 연기론을 제기하고 나섰다가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무책임하다"고 뭇매를 맞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막상 중요한 현안들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총선에만 집착하지 말고 민생 현안에 대한 대안과 실천 의지부터 보여라"고 일갈했다.

이어 "선거 연기를 주장할 게 아니라 선거구 획정에 대한 국민의당의 입장부터 먼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황진하 사무총장은 "오래 전부터 예정된 선거일을 연기하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며 "또 다른 법 위반"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총선은 임기 만기일 50일 전 첫번째 수요일로 규정돼 있다"며 "선거일 변경은 또 다른 법 위반"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가뜩이나 대내외 경제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 상반기를 내내 선거 체제로 끌고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창당 일정에 쫓겨서 총선 실시 연기를 주장하는 것이 돼서는 안 된다"며 "무책임하고 비현실적인 선거 연기론을 주장할 게 아니라 합리적이고 실효성이 있는 제안을 해서 하루라도 빨리 선거구 획정 문제를 풀게 협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무책임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민주 진성준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전쟁 중에도 선거는 정상적으로 치러져 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진 의원은 "(국민의당이) 선거구 획정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책임을 거대 양당 체제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본질을 가리는 고의적 양비론"이라며 "새누리당이 고집을 부려 처리가 안 되는 것인데 야당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말하며 자기 당의 입지만을 고려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선거구 획정 협상이 지연되고 있어 예비후보들이 제대로 등록조차도 못하는 상황을 우려했겠지만 그렇다고 선거를 연기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당 창준위는 전날 논평을 통해 "총선이 불과 100일도 남지 않았는데 사상 초유의 무법적 선거구 실종 사태가 초래되고 말았다"며 "국민의 선택권과 참신한 정치신인의 출마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총선연기를 검토할 시점"이라고 총선 연기론을 제기했다.

안철수 의원도 "지금은 심각한 상황이다. 법이 없어 지금 저 역시도 지역구가 없는 것 아니냐"며 총선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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